사설/목조건축,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사설/목조건축,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 나무신문
  • 승인 201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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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건축업체들의 건전성이 심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목조건축업체들의 평균 상시근로자수는 5년 전 13.8명에서 9.6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상시근로자 5명 이하인 업체가 절반 가까이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총자산 2억 미만 업체가 40%를 넘은 반면, 10억 이상 업체는 5년 전 27.7%에서 12.7%로 줄어들었다. 목조건축을 통한 총매출액은 절반으로 동강났다.
일 년에 목조주택 5동도 짓지 못하는 업체는 20.0%에서 지금은 절반이 넘는 50.8%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동 이상 짓는다는 업체는 23.6%에서 6.3%로 줄어, 거의 씨가 마를 지경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77.8%에 달하는 대부분 업체들이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 수치는 지금보다 수익성이 좋았던 5년 전 76.4%에 비교해 오히려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과연?’이라는 의문부호를 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우리의 솔직한 생각이다. 목조주택산업은 날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관련업체들의 건전성이 나락으로 추락해온 지난 5년 동안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목조건축산업은 목조주택 1만동 시대를 열어제낀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필두로 하는 그린홈 200만호 시대의 총아는 목조건축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아이티 지진 참사를 통해서는 ‘지진에도 역시 목조건축’이라며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은 역시 ‘글쎄올시다’이다. 건교부의 통계를 보고서야 비로소 목조주택 1만동 시대를 인식했던 게 바로 우리 목조건축업계다. 건축주가 지어달라는 집 지어주고 시공비 챙기는 게 지금 우리 목조건축업계다.
소비자가 없다는 말이다. 소비자는 소비할 만한 물건을 내놓을 때 생긴다. 그린홈 200만호의 건축주들이 견적서 요청하기만을 기다려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다. 소비할 만한 물건은 단순히 ‘좋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그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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