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활 속 ‘치유의 숲’시대를 열자
사설/생활 속 ‘치유의 숲’시대를 열자
  • 나무신문
  • 승인 2010.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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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치유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림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1.5%가 숲의 치유효과에 대해 ‘효과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인의 31.3%와 질환자의 35.8%는 월 1회 이상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1회 방문시 체류기간은 3~5일이 가장 많았는데, 질환자의 경우 10일 이상 장기체류를 희망하는 사람도 열명 중 한 명에 가까운 9.1%에 달했다. 또 치유의 숲에 장기 체류할 경우 1주일에 17만2000원, 1개월에 54만4000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게는 1개월에 80만원 이상 지불할 의사가 있는 질환자도 12%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에 조사대상으로 삼은 고혈합, 당뇨, 우울증, 아토피피부염, 암 환자가 지난 2007년말 기준으로 804만명임을 감안하면 그 수가 67만명에 이른다는 게 산림청의 계산이다.
숲 치유란 피톤치드를 비롯해 음이온, 경관, 소리 등 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연요소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최근의 도시화, 산업화, 노령화 등 영향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성질환이나 환경성 질환, 노인성 질환의 효과적인 치유수단으로 사람들이 숲 치유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숲이 이제는 단순한 휴양을 넘어 치유의 반열에까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앞으로 산림치유 공간을 확대 조성하는 등 숲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 및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민의 숲에 대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산림청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산림청이 ‘가꾸는 숲’에만 더욱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가꾸고, 즐기고, 치유하는 숲을 넘어서 우리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생활 속의 목재’로 국민 인식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콘크리트와 비닐제품에 둘러싸인 우리의 주거공간을 나무제품으로 바꾸는데 산림청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별도의 시간과 돈을 들여 치유의 숲을 찾게 할 게 아니다. 안방, 거실, 아이들의 방, 주방, 사무실, 상업시설, 공공장소 등 우리 주위를 둘러싼 생활공간 자체가 ‘치유의 숲’이 되는 방법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산림청의 메신저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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