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드파크, 폭넓은 논의의 장 필요하다
사설/우드파크, 폭넓은 논의의 장 필요하다
  • 나무신문
  • 승인 2010.01.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파주에 ‘파주평화우드파크’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총 5만3900평 규모로 앞으로 3년 동안 32억원을 투입해 목조주택 공동 전시장, DIY 공방, 피톤치드 수면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곳은 자유로변에 위치한 국유림으로 토사채취로 인해 산림이 아닌 나대지 형태로 바뀐 곳이다. 올해 안에 기본설계안을 만들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시설공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북부산림청은 이를 위해 지난달 말 학계 및 목조건축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사업시행을 위한 행보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앞서 한국목조건축협회는 지난해 3월에 이와 유사한 정보를 흘린 바 있다.
나무신문 2009년 3월16일자에도 실린 바 있는 이 정보는, 협회에서 서울 인근 모처에 목조주택 전시단지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단지는 일반인들이 실물 목조주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지며, 회원사 모두가 모델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었다. 또 단지 조성을 위해 농촌진흥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원주택 및 귀농인을 위한 주택 전시단지에 대한 벤치마킹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때 말한 전시단지가 지금 북부산림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우드파크인지는, 이후 협회에서 함구함으로써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목조주택 공동 전시장의 취지나 형태는 이를 통해 상당부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훼손된 국유림을 활용한 목재문화 체험공간 조성에 나선 북부지방산림청이나, 이에 적극 협조해 공동 전시장을 꾸미겠다는 협회 모두 두말할 것도 없이 잘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일반인들에게 목재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좀 더 바람이 있다면, 우드파크 조성에 있어 보다 많은 목재산업 분야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5만3900평이면 공간도 충분하다. 공동 전시장 참여의사를 밝힌 15개 업체가 모두 목조주택을 짓는다고 해도 넉넉잡아 3000평이면 충분하다.
제재에서부터 내외장 가공을 비롯해 가구에 이르기까지 목재산업이 총망라돼야 한다. 또 PVC나 플라스틱 제품들과의 비교분석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본설계 전 목재산업계와의 폭넓은 논의부터 시작돼야 한다.

Tag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