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 목재업계의 절박한 아우성
사설/인천 목재업계의 절박한 아우성
  • 나무신문
  • 승인 200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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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천 북항 목재단지 조성에 대한 목재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목재단지는 17만평 규모로 오는 2011년 말 완공되며 12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는 제재를 비롯한 목재가공 용지도 포함돼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도 국토해양부의 기본계획수립 후에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인천항만공사와 산림청은 목재단지에 대한 목재업계의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업계의 수요가 17만평에 모자랄 경우 이를 다른 산업에 할애하겠다는 것이 수요조사의 목적 중 하나라는 점도 밝혔다.
그런데 수요조사 결과 목재업계의 관심은 산림청과 항만공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수요조사 신청 규모가 단지 예상 규모인 17만평의 열 배에 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산림청 소관 협회를 통해 그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결과일 뿐이다.


실제로 수요조사 사실을 뒤늦게 안 몇몇 ‘비회원사’ 업체들은 이를 입주신청으로 착각해 신문사에 문의해 오기도 했다. 회원사에게만 기회를 준 이번 신청접수를 철회토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문제는 입주신청은 내년에 정식으로 공고가 나간 이후에 이뤄진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보기에는 목재업계의 사정이 너무나도 절박하다. 지금 현재 목재산업의 메카라는 인천에서 목재사업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여실히 나타내주는 시금석이라는 게 이번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다.


업계의 절박함을 방증하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검역장에서 원목 등을 방역함으로써 각종 외래 병해충이 우리의 금수강산을 파괴할 수 있고,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나 도로파손으로 인한 시민불편 등을 공론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찌보면 목재업계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이와 같은 부분들을 국민들 앞에 낱낱이 까발려서 인천시와 항만공사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질타와 항의를 최일선에서 받아낼 각오 없이는 할 수 없는 결단이다.
이는 또 산림청과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국토해양부가 인천 목재업계의 저 절박한 아우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