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북항에 목재가공단지가 들어서야 할 이유
사설/인천북항에 목재가공단지가 들어서야 할 이유
  • 나무신문
  • 승인 2009.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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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목재업계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3면이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나라다. 또 그 중에서 가장 큰 산림은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산이다. 원목을 비롯한 국내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목재가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고, 그 중 가장 많은 물량이 인천항을 통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국토면적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1.8%다. 하지만 이 수도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9%, 공공기관의 85%, 100대기업 본사의 91%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우리나라는 비록 목재자원 빈국이지만 최대 산판과 최대 소비처가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목재산업계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시스템이다. 우리 주거에 있어서 목재는 필수불가결한 자재이고, 업계의 물류 운송비 등 절감은 곧 그만큼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지리적으로 바람직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인천 목재산업은 최근 항구에서 자꾸만 멀어지고 있다. 그나마 항구 인근에 자리잡고 있었던 목재가공단지는 과도한 지가상승 및 소음과 먼지로 인한 시민불편 초래 등 이유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목재는 가공을 위해 더욱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이는 또 더욱 많은 비용부담과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가능한 모든 목재가공이 인천항에서 이뤄진 다음 반출돼야 한다. 지금처럼 인천 도심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가공되지 않은 목재를 더욱 먼 곳으로 보내고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인천 북항 항만배후단지내 조립가공시설 조성을 앞두고 목재업계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산림청 또한 목재가공업체들이 여기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환영하고 반가운 일이다. 인천과 산림청은 목재산업에 있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대 산판에 어울리는 인천 북항 목재가공단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