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년 후엔 펠릿용 목재 38배 필요하다?
사설/3년 후엔 펠릿용 목재 38배 필요하다?
  • 나무신문
  • 승인 2009.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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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국내 목재펠릿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12년까지 전국에 걸쳐 27개에서 45개까지 목재펠릿 생산공장을 짓는 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간당 2톤 생산규모를 기준으로 공장 하나에 35억원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목재펠릿 생산량을 38만7000톤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아울러 이와 같은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시설원예 경유 난방의 20%를 오는 2012년까지 목재펠릿으로 대체하고, 농산촌 주택 3만9000호에 펠릿보일러를 공급하게 된다. 나아가 2020년까지는 시설원예 경유 난방의 50%까지 대체하며, 펠릿보일러 보급은 14만3000대까지 늘리게 된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국회 농식품위의 농림수산식품부 종합감사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산림청의 원대한 계획에 ‘과연’이라는 의문부호가 절로 따라 붙는다.
류근찬 의원에 따르면 산림청의 올해 펠릿생산 계획은 3만톤이다.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산림청은 앞으로 3년 안에 펠릿생산을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대단한 속도전이다.


하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산림청은 앞으로 3년간 더욱 피나는 속도전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국내 펠릿생산량은 산림청의 계획에서 크게 밑도는 1만톤 내외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산림청은 앞으로 3년 안에 올해 생산량의 38배에 달하는 목재펠릿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펠릿생산을 위한 원재료 투입양이 지금의 38배로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또 이는 어디까지나 경유 난방 20% 대체, 펠릿보일러 3만9000대일 때의 수치다. 앞으로 10여년 후 경유난방 50% 대체, 보일러 14만3000대일 때의 원재료 공급량은 쉽게 산출되지도 않는 수준이다.


아무리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이 전 국토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지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애시당초 우리나라는 목재자급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란 게 우리의 생각이다. 참고로 국내 PB MDF 등 목질보드류 생산업계는 올해 1만여톤의 목재펠릿 생산만으로도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펠릿산업과의 원재료 확보전쟁이 가열되면서 일주일에 길어야 삼사 일 일하고 있다. 그러나 3년 후를 생각하면 올해의 전쟁은 전쟁도 아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