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목재의 경쟁력은 가격 아닌 품격이다
사설/목재의 경쟁력은 가격 아닌 품격이다
  • 나무신문
  • 승인 2009.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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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시설 시장에서 남양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관련시장에서 남양재 수요는 어림잡아 2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방부목이 대세를 이루던 조경시장에서 남양재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일이 년이 채 안 된다. 또 지난해 말부터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얼어붙기 시작한 관련시장은 올해 초반까지 해빙기를 맞이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요가 없으니 자연히 원목수입마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게 바로, 남양재 시장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남양재 열풍은 불과 이삼 개월 사이에 급작스럽게 번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요인으로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기조에 따라 관급 조경공사들이 봇물을 이뤘고, 여기에 그간의 불량 방부목에 대한 불신이 남양재 수요를 촉발시켰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조경시설의 고급화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요구 또한 남양재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그동안 가격경쟁을 최우선시하며 불량 방부목까지 양산해 내기에 이른 방부목 시장의 ‘일단 싸고 봐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일거에 불식시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원목’ 앞에 ‘천연’이라는 웃지 못 할 수식어를 달고는 있지만, 남양재는 방부목과 대별되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것이 방부목의 세 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 조경재 시장에서는 더욱 비싼 가격의 남미산이나 아프리카산 목재의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목재제품에 대한 기대는 가격이 아닌 품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반증이란 게 우리의 생각이다.


하지만 관련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남양재 가격경쟁에 대한 소문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얼어붙어 있는 경기 탓에 그나마 해빙무드를 연출하고 있는 조경재 시장에 너도나도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우리는 불량 방부목의 예에서 가격을 포기하면 품질 또한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가격보다는 품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다시 한 번 저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