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한민국은 삼면이 산림이다
사설/대한민국은 삼면이 산림이다
  • 나무신문
  • 승인 2009.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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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재업의 목재이용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원목 소비에 있어 제재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99.7%에 이르며, 이중에서 수입원목 점유율은 9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원목은 제재소에서 직접 구입한 총원목량 622만1000㎥의 6%에도 못 미치는 39만3000㎥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시 말해 우리나라 목재자원은 산에서 생산되는 게 아니라 바다로부터 올라온다는 얘기다. 목재산업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는 곧 산림인 셈이다.


한편 최근 검단산업단지 분양가 문제가 입주업체와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이의 첨예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공사는 평당 250만원 하는 현재의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수준으로 더 이상 인하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목재 등 입주 대상 업체들은 최소한 220만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저렴한 가격의 장기임대부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공사에서 제시하는 고분양가로는 사업적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같은 사정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우리나라 대표적 목재단지로 자리잡고 있는 인천 가좌동이나 원창동 등도 매한가지다.


가파르게 오른 지가와 이로 인한 임대료 상승은 목재산업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는 탄식이 나올 지경이다. ‘비싼 땅을 깔고 앉아서 목재 장사를 하느니, 차라리 임대를 주는 게 이득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목재산업은 우리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산업이다.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고급 주거문화 제공은 물론이고, 없는 사람에게는 하다 못 해 판자집이라도 꿈 꿀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목재산업이다.


그리고 목재산업은 필연적으로 원목을 1차 가공하고, 이를 다시 2차 3차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곧 목재가 생산되는 산림 인근에 이러한 가공단지가 구축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목재자원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목재산업단지가 어디에 구축돼야 할지는 자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