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비씨주, 임업 지원책 마련 요구
캐나다 비씨주, 임업 지원책 마련 요구
  • 나무신문
  • 승인 2008.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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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뿐 아니라 임업도 연방정부 도움 필요”

캐나다에서 임업은 전체 GDP의 2.7%를 차지하며, 특히 300여 개의 소도시·도외지에서는 주민소득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다. 2007년 기준 임업은 783억 달러가량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국가 무역수지 흑자에 234억 달러를 기여했다.
캐나다 전체 근로자의 1.7%인 82만2400명이 이 산업에 직접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45만3400명은 간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근로자 분포는 비씨주에 8만4300명, 퀘벡주에 8만3100명, 온타리오주에 6만6800명 순이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재 및 나무 관련 제품 수출국으로, 세계적으로 15.9%의 목재가 캐나다산이라고 볼 수 있다. 침엽수 재목, 신문용지, 우드 펄프산업이 가장 주도적이다. 2007년에 캐나다 목재 관련 제품 수출액은 335억 달러이며, 이 중 비씨주에서만 121억 달러(36%)를 기여해 퀘벡의 95억 달러(28.4%), 온타리오주의 57억 달러(17%)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 제품의 최대 교역국으로, 2007년 미국으로 수출한 목재 관련 제품은 247억 달러로 EU로의 22억 달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양이 수출되고 있다. 버섯과 같은 비목재 산림 제품과 부가가치성 제품들 역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비씨주 수상, 임업 지원책 요구
비씨주 골든 캠벨 수상은 연방정부가 온타리오의 Big3 자동차 산업과 항공우주 산업만을 지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비씨주의 임업과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들을 공평하게 도울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자동차산업의 Big3는 미국 정부에서 받은 지원책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책을 캐나다 연방 정부에도 요구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 또한 모든 국민이 어려운 가운데 자동차산업과 항공우주산업만을 편애하는 것에 비씨주는 불만을 표시했다. 연방 정부는 수산업, 광업, 임업에 대한 어떠한 지원책이나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캠벨 수상은 자동차산업이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잘못된 매니지먼트와 터무니없는 인건비 때문이라고 질책했다.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임금은 임업 종사자의 두 배 정도라고 밝혔다.
비씨주의 임업은 지난 몇 년 동안 제재소 폐쇄와 감원·상위 품질에도 불구하고 해외 고객의 감소로 고통 받고 있었다고 발표하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원책을 마련하는 만큼 각 산업에 공평한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캐나다 임업협회에 따르면, 2003년 1월~2008년 5월까지 캐나다 임업 종사자 중 3만8428명이 구조조정을 당했으며, 207개의 제재소가 문을 닫았다. 이 중에서 비씨주에서만 1만367명이 감축됐고, 이는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와 환율 변동으로 더욱 타격이 컸다.
협회 대표 어브림 리자르 씨는 “정부는 이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장기계획을 세워 당장에 부도 위기에 빠진 제재소나 직업을 잃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지원책보다는 인프라 구축, 자원 이동 수단인 철도 건설, 수월한 자금 확보 지원, 연구개발 투자 등이 더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효과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비씨주에 위치한 한 재목 재가공업체 시두 사장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사의 재목 중 70% 정도는 미국으로 수출됐으나 현재 미국의 주택 시장 붕괴로 인해 미국으로의 수출이 현저히 줄어, 재산세를 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목을 포기하고 차라리 그 땅을 트럭 주차장으로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업계 Big 5 업체들도 제재소를 폐쇄하고 다른 지역에 투자를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비즈니스를 이어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비씨주 회계정산 현황
비씨주 콜린 한센 재무장관은, 비씨주는 3개월 전 예상했던 수입보다 현재 8억 달러 정도 낮게 추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한센 장관은 올해 17억 달러 흑자를 발표했으나, 야당은 좀 더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이번 17억 달러 흑자는 앨버타주나 사스케추완주와 같은 회계정산 방식을 사용했을 때 금액이고, 실제 비씨주가 사용하는 회계방식으로의 흑자는 4억5000만 달러이다.
이는 주정부의 가장 큰 수입 중 하나인 에너지 업체들과 토지 개발권 계약 시 받는 금액을 다른 두 주정부에서는 계약 성사 시 업체로부터 받은 금액을 당 해에 바로 회계처리를 하지만, 비씨주는 2004년부터 토지 개발 계약기간인 8년으로 수입을 나눠 처리하는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비씨주는 올해 흑자를 기록함에도 내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 보고, 의료복지분야를 뺀 나머지 모든 분야에 대한 예산 및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센 재무장관은 주정부 공무원들의 인원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9월 28일~11월 1일까지의 복권과 주류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9% 상승하고 2007년 기업 소득세 조정안으로 기업들로부터 소득세 수입이 늘어나 이번 흑자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캐나다에서는 복권, 카지노, 주류 사업, 기업 소득세율은 각 주정부의 권한이다).

시사점
숲에서 벌채를 하고 목재를 가공하는 데 필요한 기계 및 운송 장비의 수요가 감소해왔으며, 현재의 금융위기 사태까지 겹쳐 향후 몇 년간 현지 임업의 재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임업 관련 기자재 및 소품을 제조하는 한국업체는 현지 시장을 개척에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나, 임업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에 일원이므로 친환경적이고 산림을 보호할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원목 채취활동이 급감함에 따라 원목을 운송하던 산업 또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트럭·크레인·선박 등의 이용이 적어짐을 뜻한다.
임업은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주요 산업으로 중시돼왔고 세계적으로도 캐나다 원목의 우수함은 알려져 있으므로,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해도 정부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와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복구되면 원목 건설자재산업과 같은 임업 관련산업들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업체는 기존 거래선을 바꾸거나 새로운 제품을 수입하는 데 많은 고려와 테스트를 하는 등 조심스러운 성향이 많으므로, 지금과 같이 침체된 시기에 홍보활동을 열심히 하고 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어 선전하는 것이 현지 업체에 신뢰를 쌓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업계가 반등을 시작하게 되면 그 때에는 시장 개척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글;이주연 코트라 밴쿠버 코리아비즈니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