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목 농가공급 재선충 확산 요인 될수도”
“파쇄목 농가공급 재선충 확산 요인 될수도”
  • 서범석
  • 승인 200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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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업계 연계 등 조속한 처리가 안전 담보
▲ 재선충 방제작업에서 발생하는 파쇄목의 농가공급 등 사후관리가 제2의 피해지역을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일러스트 서영준

재선충 방제작업에서 발생하는 파쇄목 처리과정이 자칫 피해지역 확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파쇄목의 경우 아무리 철저히 작업과정을 준수한다고 해도 그 방대한 양 전체에 대한 적정 파쇄 길이를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수천 톤에 달하는 파쇄목에 매개 유충 한 마리만 살아 있어도 제2의 피해지역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개충으로 알려진 솔수염하늘소 성충은 체내에 1만5000여 마리의 재선충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피해지역 파쇄목은 될 수 있는 한 솔수염하늘소의 우화기 이전에 처리돼야 하며, 농가의 동물우리 바닥에 까는 용도나 비료생산 업체 등에 공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현재 재선충 방제작업이 진행 중인 경기도 광주시 일대 늑현리 중대동산 무녕리 지역 약 27ha에서 발생하는 파쇄목 또한 인근 농가와 비료공장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광주시청 관계자는 피해지역 파쇄목의 처리에 대해 농가와 비료공장에 전량 공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비교적 입자가 작은 파쇄목은 농가의 우사에 공급되며, 굵게 나오는 것은 비료공장에 공급해 재파쇄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전체적인 파쇄목 양은 정확히는 파악할 수 없지만, 원목으로 4900여㎥이며 파쇄시 3배 정도 부피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1만5000여㎥에 달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추정이다. 농가와 비료공장으로 공급되는 파쇄목 비율을 1:4 정도로 잡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소나무의 함수율과 비중을 감안한 무게환산은 ㎥당 0.97t이라는 게 업체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광주시 현장에 적용할 경우 피해목의 무게는 4735t에 달한다. 이 중 농가 우사 공급물량만 1100t이 넘는 무게다. 다시 말해 5t 트럭 200대 이상의 물량이 농가마당에 쌓여있다는 말이다. 비료공장으로 가는 물량까지 합하면 900대가 넘는 물량이다.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일이 개월 안에 처리하기 곤란한 규모. 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유충은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탈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파쇄목의 농가 및 비료공장 공급을 중단하고 산업용재로 사용하는 등의 신속한 처리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인천의 한 보드류 생산업체에 확인한 결과, 이 공장의 하루 목재칩 소요량은 1000t에서 2000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시 현장의 경우 한 가공업체와만 연계되도 일주일도 안 돼 전량 소비된다는 계산이다.

한편 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나무재선충의 유일한 매개충으로 기록된 솔수염하늘소 성충의 크기는 2.2~3.0cm로, 소나무 목질로부터 탈출하는 시기는 5월 중순에서 8월 상순까지 약 3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피해목은 1.5cm 이하로 파쇄하고 있다.

이밖에 과학원 자료는 또 북방수염하늘소도 잠재매개충으로 연구 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방수염하늘소는 일본에서는 이미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크기는 1.2~1.9cm다. 우리나라에는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전남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