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삼나무, 국내시장에서 ‘후끈’
일본 삼나무, 국내시장에서 ‘후끈’
  • 서범석
  • 승인 200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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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산 수급불안 힘입어 경쟁력 확보…완제품에서 원목까지

러시아 원목 및 북미산 삼나무(시다) 등의 가격상승 및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일본산 삼나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또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일본산 ‘오비 삼나무’로 대표되는 해당제품은 대부분 최근까지 몇몇 특정 업체를 중심으로 인테리어 및 건축 내외장재 완제품 형태로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 업체로는 인천의 목조건축자재 전문 유통사인 대화와 경기 화성의 집성목 전문업체 경방기업이 3년여 전부터 국내에 관련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또 영림에서는 건조목을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도 광주의 디케이우드글로벌에서 베벨사이딩을 시작으로 관련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같은 지역 삼일익스테리어와 세주아이엔씨에서도 베벨사이딩과 몰딩제품을 수입해 8월 중 판매에 돌입할 예정인 등 관련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완제품이 아닌 아예 원목 상태로 수입해, 원목이나 제재목으로 가공 판매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인천 남공공단의 동양디벨로프먼트는 지난 6월 1900㎥, 7월 1500㎥ 등을 들여와 원목 및 제재목으로 판매하고 있다. 선창기업 역시 삼나무 원목을 수입해 소송 대체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특히 인천 오류동의 연성우드는 8월 말부터 A급 오비 삼나무 원목을 국내에 본격 유통시키고, 나아가 구조재 및 내외장재까지 직접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 삼나무 시장 확대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미산 관련제품의 가격상승과 수급 불안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북미산 제품의 공급 안정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화의 성대환 팀장은 “최근 인테리어재와 외부 데크, 외장재 및 내부 바닥재와 화분대 등의 용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매출 규모 역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배 상승했으며, 올해에도 작년에 비해 2배 가량 매출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또 “원목의 경우에는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까다로운 건조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방기업 정현태 이사는 “3년 전부터 데크재 루바 집성목 등 완제품을 수입 유통하고 있다”며 “최근들어 특히 친환경 소재가 각광을 받으면서 꾸준한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케이우드글로벌 박관서 상무는 “일본산 삼나무 베벨사이딩은 마감이 깨끗하고 색깔이 북미산에 비해 밝은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나무결 무늬가 밝아 스테인 작업시에 유리한 장점과 좋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일익스테리어 윤종해 대표와 세주아이엔씨 구자춘 대표는 “오비 삼나무의 본고장 미야자키현 일남제재사업협동조합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오비 삼나무 베벨사이딩 공급을 약속받았다”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플로링보드 등 고급제품으로까지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마했다.

원목을 수입하고 있는 동양디벨로프먼트 전재영 대표는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8월에도 원목이 들어온다”며 “매월 약 2000㎥ 규모로 내년 초 물량까지 계약이 이미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연성우드 김준호 대표는 “일본 미야자키현 오비삼나무 원목 1차분 2000㎥이 8월 말 입고될 예정이다”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매달 같은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가 들여오는 원목은 단순히 각재용이 아닌 구조재를 비롯한 건축 내외장재 가공을 염두에 둔 A급 원목이다”며 “특히 길이 4m 원목뿐 아니라 7.3m 등 장척 원목도 함께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 건조 및 가공시설까지 모두 갖추고 관련제품 생산에도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