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열며/‘권주혁의 실용 수입 목재 가이드’를 받아보고
월요일을 열며/‘권주혁의 실용 수입 목재 가이드’를 받아보고
  • 나무신문
  • 승인 2008.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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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식 대표 우드테크(주)

내 친구 권주혁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그리고 나무업종까지 68년부터 40여 년을 같은 길을 걸어 온 흔치 않은 사이입니다.
외모 상으로만 볼 때의 권주혁은 평범한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력을 보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가 얼마 전엔가 목재 관련한 책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말하기에, 이 친구가 전쟁관련 책을 몇 권 출판하였을 때처럼, 또 한 권의 책을 준비하는구나 하면서 지나가는 말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언제인가 모 목재관련 출판사에서 반응이 시큰둥하다면서 조금은 서운한듯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다른 목재 관련 출판사의 반응이 좋다 하면서 저에게도 무척 반가운 듯이 자랑을 하길래, 제가 사기를 좀 올려 줄 요량으로 아래와 같이 맞장구를 쳐준 걸로 기억이 됩니다.

“너 같은 임자를 제대로 알아봐 주는 걸로 보아서 그 출판사는 내가 잘은 모르지만 정말로 나무를 제대로 알아주는 곳으로 보인다.”
드디어 책 몇 권을 직접 가지고 오신 출판사 사장님과의 짧은 대화의 시간이었지만, 어느 정도의 경륜으로 감각적인 판단이 이렇게도 적중하는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 대화는 건성이고 가지고 온 책을 보고 또 보고 하면서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감동은 잘 잊혀질 것 같지 않습니다.

첫 번째의 감동은 저자에게는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출판을 주도하신 출판사 사장님의 자기 희생적인 헌신적인 결단이 이 책을 더욱 값지게 하여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과 같은 각박한 시기에 애초 예상의 3배나 되는 비용을 투입하셨다는 말씀을 듣고는 이 책을 몇 번인가 다시 들춰보면서, 5만원이라는 책값과,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 책의 가치는 나무를 제대로 아시는 분들이라면 몇십만원을 지급하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서로 임자 만났다는 말을 가끔 합니다마는, 제 친구 권주혁이 임자를 제대로 만나지 않았나 합니다.
저자의 첫 번째 저서 헨더슨 비행장이 지식출판사 사장님의 영리를 떠난 어떤 사명감과 같은 판단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헨더슨 비행장이 세상에 나왔을까 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처럼 피땀 흘린 노력의 산물로 세상에 태어나는 귀한 책 머리글에 제 이름을 넣어주셔서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과 고마움이 교차합니다.
이 책을 감히 선전하고자 하는 뜻은 전혀 없었으나 본의 아니게 과장된 듯한 표현은, 아마도 저자의 노력과 이 책을 출판키로 한 출판사의 결단에 만분의 일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