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열며/재해에 대한 작은 관심이 큰 행복으로
월요일을 열며/재해에 대한 작은 관심이 큰 행복으로
  • 나무신문
  • 승인 2008.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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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본 북부지방산림청장

재난(災難)이란 ‘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행동 중에 자연의 뜻에 반하는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재난이 일어난다는 생각이 든다. 한 예로 2006년 강원도 영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후에 주민들은 인위적으로 만든 물길이 과거의 원래 물길로 돌아왔고 자연을 훼손한 곳에다 지은 건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였다.

먼저 산사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산사태란 단 시간에 내리는 집중호우가 국지적·집중적으로 지속되어 산림토양이 물을 잔뜩 품고 있어 응집력이 약해지므로 이들이 한꺼번에 미끄러지면서 산사태를 일으켜 산 아래에 있는 가옥이나 농경지, 공공시설물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산사태가 일어나는 원인과 발생 전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산림토양은 대부분 화강암, 편마암을 모재로 한 응집력이 낮은 사질토양층이 많고, 토층 내에 자갈·점토층 등 이질층이 분포하는 지역이 많아 산사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산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은 먼저 산의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평소에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 갑자기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는 때,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이다. 이럴 때에는 산사태의 조짐이 있으므로 산 인근에 있는 주민들은 신속히 대피하여야 한다.

산림재해예방을 위해 첫 번째로 요구되는 것은 정부의 자세이다. 관련기관에서는 기존 사방시설물과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여 미비한 부분은 정비를 하여야 한다. 아울러 비상시에 대비한 수방자재의 확보와 응급복구용 장비 등은 철저히 정비하여 유사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두번째로 산사태에 대비한 국민들의 행동요령은 산악도로에서 주행 중인 경우는 감속운행을 하고 낙석, 토사유출이 있는지 주변을 잘 살펴야 하며, 주거지에서는 축대나 담장에 금이 가거나 붕괴될 조짐이 있는지 살펴본 후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고, 등산객들은 산사태 조짐이 보이면 즉시, 등산을 중지하고 빨리 산에서 내려와야 하며, 계곡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은 높은 안전지대로 대피하여야 한다.

이때 물이 불어난 계곡을 건너는 것은 위험하므로, 안전한 곳에서 휴대폰 등으로 구조 요청하는 것이 좋으며, 구조대가 출동하면 불을 피워 연기를 내거나 옷을 흔들어서 자신이 있는 장소를 알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기 시에는 항상 각종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호우주의보나 경보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재해저감을 위한 사방댐을 필요한 주요지역에 설치하고, 뿌리가 얕은 천근성 수종보다는 뿌리가 깊게 들어가는 심근성 나무로 수종 갱신하여 나무뿌리가 충분히 토양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며, 지속가능한 수원함양 기능의 숲 가꾸기를 통해 건강한 산림을 조성하고 숲의 재해예방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2002년 태풍 ‘루사’에서 2006년 강원도 영서지역 집중호우까지 짝수 해에 큰 재해가 발생하였으며 올해도 짝수 해다.
산림재해는 점차 대형화되고 자주 발생하는 추세에 있다. 올해의 경우 이 달 하순경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올해는 국민의 관심과 관련기관의 철저한 사전 대비를 통해 이런 징크스를 깨뜨리고 자연재해가 최소화 되도록 우리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