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수요 감소 올해 내내 지속…내년 이후 회복된다
목재수요 감소 올해 내내 지속…내년 이후 회복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4.02.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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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산림임업 전망 대회’…목재산업계 목재시장 침체 대비 리스크 관리 해야
‘2024 산림입업 전망 대회’가 개최됐다.
‘2024 산림입업 전망 대회’가 개최됐다.

올해 건설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목재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경기는 건설수주 및 건설착공 등의 지표 하락으로 2025년 이후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한 목재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특히 토목부문 보다는 건축부문의 침체가 클 것으로 전망돼 제재목 뿐만 아니라 파티클보드, 섬유판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목재산업계는 목재 수요 감소에 따른 목재시장 침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목재수확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과 국산재 공급량 제고 및 산불, 병해충 방제를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 김기동 산림주무관은 최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4 산림임엄 전망 대회’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산업계의 신중한 대책을 주문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이 산림임엄 전망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2024 산림임엄 전망 대회에서 남성현 청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br>
2024 산림임엄 전망 대회에서 남성현 청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1 목재산업 여건
1.1. 국내총생산

2023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소비 회복 모멘텀 약화 및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IT 및 對미국 수출 회복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며 1.4%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민간소비는 가계의 원리금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고물가 및 임금상승세 약화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둔화되었다. 소비행태별로는 재화·서비스의 국내소비가 고금리 및 펜트업 수요 둔화로 회복세가 완만하겠으며 국외소비는 해외여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당분간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설비투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었으나 항공기 투자 확대 등으로 부진이 완화되었다. 향후에는 IT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첨단공정투자가 확대되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2023년 0.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투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신규 착공이 감소했으나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기착공 물량을 중심으로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2024년에는 주거용 건물의 신규수주 및 착공의 위축으로 공사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1.9% 증가,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0.4% 감소,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7% 증가, 상품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표1).

표1

2024년 우리나라는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IT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 회복세로 2% 이상의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는 고금리로 인한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2023년과 유사한 1.8%에서 2.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고금리의 장기화에 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으나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으로 인한 수출 회복, 금리 피크아웃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 하락 및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해 1.5%에서 4.5%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는 2023년 대비 증액된 SOC 예산, 상반기 조기 집행, 원부자재 가격의 점진적인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나 2023년의 건설경기 전반의 저조한 지표 즉, 건설수주 및 건설착공 등의 부진이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의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 되어 1.8% 감소에서 0.5% 증가 수준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물가는 산유국의 감산 기조로 인한 유가상승, 이상기후로 인한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정, 공공요금 인상 등 공급측 물가인상 요인으로 2.4%에서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표2).

표2
표2

기관별 2024년 국내경제성장률 전망을 살펴보면, 한국은행은 전년 대비 2.1%, 한국개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이 2.2%, 한국경제연구원과 국회예산정책처가 2.0% 등으로 전망했으며, 평균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투자는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및 한국경제연구원은 0.5%에서 1.8%까지 감소, 현대경제연구원 및 국회예산정책처는 0.2%에서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 건설부문
2023년 3분기까지의 건설수주액은 민간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27조 원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1%, 민간부분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1.0% 각각 감소하여 민간부문의 침체가 심한 것으로 분석되었다(그림1). 하반기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신규 착공 감소가 건설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림1
그림1

2023년 3분기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2% 감소했으며 공공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2.1%, 민간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47.5% 각각 감소했다. 공공부문에서 주거용 건축은 감소 했으나 창고 건설 증가 등으로 비주거용 건축은 증가했으며 토목은 2023년 SOC 예산 감소 및 조기 집행 등에 따라 29.5% 감소했다(표3). 

표3
표3

민간부문의 토목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지만 건축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4.0% 감소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건설공사비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기세 인상에 따른 시멘트 등의 가격 및 수급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건설공사비 안정과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안 해소가 선행되어야 건설경기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3년 3분기까지의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이 전년 동기 대비 46.1%, 비주거용이 42.0% 각각 감소하였다. 건축허가면적은 2021년부터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나 2022년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로 전환되었다(그림2). 원자재 가격 불안정 및 부동산PF 불안으로 인한 건설경기 부진이 건축허가면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그림2
그림2

2023년 3분기까지 건축물착공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주거용이 55.2%, 비주거용이 51.9% 각각 감소했다(그림3). 앞의 건축허가면적과 비교하여 건축물착공면적의 실적이 전년 대비 더 많이 감소한 이유는 금리인상, 건설자재 가격 및 노무비 등의 인상으로 건축 허가 이후 착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건축물착공면적 감소로 2023년 건축물착공면적은 2009년 수준으로 감소될 전망이며, 이러한 신규 건축물착공 감소는 향후 건설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림3
그림3

2023년 3분기까지 주택착공실적은 전년 동기(29만4059호) 대비 57.2% 감소한 125862호로 나타났으며 주택준공실적은 전년 동기(28만7415호) 대비 12.5% 감소한 25만1417호로 나타났다(그림4). 전년 대비 감소한 2022년 주책착공실적은 시차를 두고 2024년에 준공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으로 주택준공실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4
​[그림4] 그림4. 분기별 주택착공실적 및 주택준공실적 추이
출처 = 국토교통부(건축허가 및 착공통계

2023년 3분기까지 건설투자액은 197.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연되던 공사의 재개와 공사기간 단축 노력, 기저효과 및 2021년까지 증가한 건축물 착공물량의 시차효과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4년 건설투자는 고금리 상황의 개선 기대감, 건설자재비 상승폭 둔화 전망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으나 부동산PF 불안 해소 가능성 미비, 건설수주, 건축허가 및 건축물착공 등의 모든 건설 지표의 부진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 및 국회예산정책처는 0.5% 및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국은행 1.8%, 한국개발원 1.0%, 한국경제연구원 0.5%, 한국건설산업연구원 0.3%,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4% 및 산업연구원은 0.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표 4).

표 4
표 4

1.3. 2024년 예산
2024년 정부 예산은 2023년 대비 18.1% 증가한 656.9조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중 SOC 예산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1조 1천억 원으로 배정되었다. 그러나 SOC 예산 내 안전 예산 7천억 원 및 건설부문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SOC 예산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표 5).

표 5
표 5

1.4. 환율
2023년 원/달러 환율은 최근 중동사태, 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의 영향을 받아 10월 중 1350원 내외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 우리나라 경상수지 개선 등으로 상당폭 하락하여 1300원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그림 6).

그림 6
그림 6

2024년 원/달러 환율은 긴축적 금융환경과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점차 하락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하반기부터 미연준의 금리 인하를 전후로 달러 강세 압력이 서서히 완화되어 2024년 연말 달러 환율은 2023년 대비 낮은 수준인 1273원으로 전망된다.

1.5. 해상운임
글로벌 해상운임은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의 요인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으나 이후 파나마운하 통행 제한 및 수에즈운하-홍해 통행 리스트 증가로 인해 상승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023년 11월 말 1023포인트로 나타났으며 발틱운임지수는 계절적 영향에 의한 중국 및 인도의 석탄 수입량 증가로 상승하여 2937포인트까지 상승했다(그림7).

2024년 해상운임은 팬데믹 직후 해상운임 급등시 선사들의 과도한 선박 발주로 선박 공급 과잉이 전망되며, 이는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공급으로 해상운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7
그림7

2 원목
2.1. 수급 동향
2.1.1. 생산

2023년 국내 원목 생산량은 3619천 ㎥로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침엽수 생산량은 2171천 ㎥로 전년 대비 1.7%, 활엽수 생산량은 1448천 ㎥로 전년 대비 2.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국산재 생산량은 국산 원목의 주요 소비처인 섬유판용재 수요 감소로 인한 국산재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림8).

그림8
그림8

2.1.2. 수입
2023년 원목 수입량은 2135천 ㎥로 전년 대비 18.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원목 수입량 중 침엽수 원목 수입량은 2045천 ㎥로 95.8%, 활엽수 원목 수입량은 90천 ㎥로 4.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목 수입량은 2021년 3033천 ㎥이 수입된 이후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용 제재용재 및 수출부진으로 인한 수출용 포장용재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림9).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제재목 수출 및 국내 경제 성장으로 인한 원목 수요 증가로 9246천 ㎥가 수입되기도 했으나 2023년 수입량은 1970년 이후 최저 수입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9
그림9

2023년 국내 원목 수입량 중 뉴질랜드산 원목 수입량은 1697천 ㎥로 전년 대비 8.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건설 및 수출 경기 침체로 인한 제재목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뉴질랜드 원목 수입량은 감소했다(그림10).

그림10
그림10

2023년 뉴질랜드산 원목 수입량은 국내 전체 원목 수입량 중 79.5%, 침엽수 수입량 중 8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질랜드 이외에 원목 수입국은 미국, 캐나다 및 일본 순으로 추정되며 미국 및 캐나다 원목은 주로 조경용재로 수입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산 원목은 산불 피해목의 수요가 감소해 수입량이 감소했다.

2023년 뉴질랜드산 라디에타파인 원목 수입 가격은 3월 140$/㎥(C&F, A-grade)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108$/㎥까지 하락 했으나 12월 가격은 119$/㎥로 상승했다(그림11). 12월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뉴질랜드의 생산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며, 2024년에는 뉴질랜드 원목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원목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어 11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11
그림11

2.1.3. 소비
2023년 국내 원목 소비량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5754천 ㎥로 추정된다. 원목 소비량 감소 원인은 섬유판용재 수요 감소로 인한 국내재 수요 감소 및 건설 및 수출 경기 침체로 인한 제재용재 수요 감소로 분석된다. 국내 원목 수요량이 6백만 ㎥ 이하로 감소한 것은 1998년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국내 원목 수요 감소로 5797천 ㎥이 소비된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2).

그림 12
그림 12

2.2. 수급 전망
2024년 원목 소비량은 앞 절의 목재수급 여건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건설투자 감소와 건설 수주, 건설 착공 및 준공 면적 감소 등의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용재 수요 감소 및 가구용재수요 감소로 인한 섬유판용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어 전년 대비 1.9% 감소한 5645천㎥로 전망된다.

2024년 원목 생산량은 목재생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증가, 노동인력 감소 및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과 국산재 주요 소비처인 섬유판용재의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3576천 ㎥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6
표6

2024년 원목 수입량은 인건비 및 전기료 등의 상승으로 인한 국내 제재목 생산의 채산성 악화 및 목재제품 수입량 증가로 인한 국내 제재용재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2069천 ㎥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