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씬 스프레이폼이 ‘단열재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
아이씬 스프레이폼이 ‘단열재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4.01.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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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갑봉 스튜가하우스 대표 × 크리스토퍼 트루델 헌츠만빌딩솔루션 아시아 총괄매니저
(좌)크리스토퍼 트루델 헌츠만빌딩솔루션 아시아 총괄매니저. (우)김갑봉 스튜가하우스 대표.

“건축주가 생활하기 편한 집을 지으려고 한다. 그러려면 하자가 없어야 한다. 하자 없이 편안한 집을 위해서는 마감재도 중요하지만, 단열재처럼 숨어 있지만 기능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는 자재들이 중요하다.”

㈜스튜가하우스 김갑봉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7년간 공간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설계를 담당했다. 설계 및 현장 경험을 기초로 한국형목구조 시공 연구, 목구조건축 설계 및 기술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목조 시공에 있어 상세 구조 디자인을 적용해 시공의 정석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에서의 기술연수 프로그램과 현장답사를 통해 경골목구조기술 및 수퍼E하우스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고 있으며, 일본의 중목구조를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승화해 시공하고 있다.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8년간 기술위원장을 지낸 후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독일 패시브디자이너 및 캐나다 수퍼E하우스 Constrution Member, 산림청 산림과학원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건축가와 건축주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된 살기 좋은 건축을 실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1년 산림청으로부터 목조산업과 목재문화 활성화 공로상을 받았고, 2012년 새건축사협의회가 추천하는 건축명장으로 선정됐다. ‘은평 9칸집’으로 2021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통나무주택에서부터 경골목구조 및 중목구조 주택, CLT 및 글루램 등을 이용한 대형 목구조건축에 이르기까지 목구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김 대표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앞에서도 말한 단열재다. 

그 중에서도 김 대표 스스로 ‘목조주택에 특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헌츠만빌딩솔루션의 아이씬 스프레이폼 단열재다. 특히 경질폼 HFO폼 단열재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다. 

다음은 한국을 방문한 헌츠만빌딩솔루션(Huntsman Building Solutions) 크리스토퍼 트루델(Christopher Trudel) 아시아 총괄매니저와 김감봉 대표와의 일문일답, 기자가 가끔 끼어들었다. 

김갑봉 : HFO 경질폼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지붕 속이나 벽체 속에서 일어나는 결로현상을 극적으로 막을 수 있는 솔루선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로 지붕 벤트가 없을 때 쓰고 있다. 유리섬유는 습기를 빼주기 위해서 지붕 벤트가 꼭 필요한데, HFO 경질폼은 습기를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결로에 의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때문에 벤트 없는 디자인에 유용한 단열재다.

크리스토퍼 : 벤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열재라는 점이 HFO 경질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북미 건축기준에도 HFO 경질폼은 벤트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열재로 지정돼 있다. 그런데(웃음), 경질폼 HFO뿐 아니라 연질 아이씬폼(Icynene)도 벤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김 : 아이씬의 연질폼이든 경질폼이든 좋은 단열재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목조주택에 최적화된 단열재’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중 하나가 시공 후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수축 등 변형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단열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크리스 : 보통의 스프레이폼이 시공 후 수축되는 이유는 가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방출된 가스의 부피에 비례해서 폼이 수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HFO 이런 것들과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기자 : 무엇이 그렇게 다른지 입증할 자료가 있나.

크리스 : 북미 건축기준에서 헌츠만빌딩솔루션 ProSeal HFO폼을 시공하고 2시간 후부터 사람이 들어가서 생활할 수 있는 자재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말하는 의미는 2시간 후부터는 더 이상 가스가 방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존의 경질폼과 달리 4세대 HFO촉매를 사용해 단열값을 높이면서도 가스 방출까지 없앤 것이 다른 제품은 넘볼 수 없는 ProSeal HFO폼의 장점이다.  ProSeal HFO 폼은 지구온난화지수(GWP)는 1, 오존파괴지수는 0에 불과하다. 유사제품들은 적게는 725에서 많게는 1030까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그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이런 성능 때문에 오바마 정부시절 백안관의 ‘기후변화행동계획’ 공식 민간 파트너로 지정된 바도 있다.

스튜가하우스의 경주 한옥단지 현장. 헌츠만빌딩솔루션 ProSeal HFO의 단열재가 벤트 없이 사용되고 있다.

김 : 경질폼은 연질폼과 달리 딱딱하다는 점에서 집이 흔들리거나 할 때 틈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크리스 : HFO폼이 경질이어서 딱딱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연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단한 것이지 딱딱해서 부러지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처럼 지진이 많은 곳에 수만 채 이상에 시공됐어도 크렉이 갔다는 하자가 보고된 적이 없다. 허리케인이나 태풍으로 수해가 많이 발생하는 플로리다 주에서는 단열에 스프레이폼을 사용하면 정부에서 보조금까지 줄 정도다. 

기자 : ProSeal HFO가 다른 경질폼에 비해서 그렇게 월등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크리스 : HFO는 4세대 촉매제이다. 촉매제의 1세대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사용했던 CFC인데, GWP가 4750다. 그다음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쓴 게 HCFC 계통인데, 725다. 그 다음 3세대 가 2000년에서 2019년까지 HFC, 1030이다. 4세대 1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치다. 그만큼 계속해서 가스가 방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HFO는 가스가 방출되지 않는 게 아니고 빠져나올 가스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구온난화지수가 1, 오존파괴지수는 0이라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뿐 아니라 성능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의미다. 또한 헌츠만빌딩솔루션의 HFO 폼은 업체 유일의 PET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고, 자체개발한 특수물질을 사용해 열전도율 0.020이라는 최고 효율의 스프레이폼 단열재로 변환시킨다. 단열재 1드럼에 3000개의 플라스틱병이 재활용돼 한 드럼의 단열재 사용으로 다섯 그루의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로 지구환경을 깨끗이 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 역시, 아이씬 스프레이폼이 ‘단열재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기회가 되면 경주 현장도 직접 보여주고 싶다.(웃음)

스튜가하우스의 경주 한옥단지 현장. 헌츠만빌딩솔루션 ProSeal HFO의 단열재가 벤트 없이 사용되고 있다.
스튜가하우스의 경주 한옥단지 현장. 헌츠만빌딩솔루션 ProSeal HFO의 단열재가 벤트 없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스튜가하우스는 현재 경주에 지금까지 없었던 목조건축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한옥을 콘셉트로 한 이 단지는 한의원동과 카페동, 갤러리동 등으로 꾸며지고 있는데, 겉에서 보기엔 한옥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세 동이 각각 확연하게 다른 구조의 기둥보 방식으로 구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용된 단열재가 바로 헌츠만빌딩솔루션 ProSeal HFO, 한옥은 벤트를 만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