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 김헌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장
신년사 | 김헌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장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4.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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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시작돼야 합니다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김헌중 회장.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김헌중 회장.

전국의 목재인 여러분! 호소드립니다.

새해에는 청룡의 힘과 용기로 탄소중립과 목재이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재산업은 오래전 합판산업의 호황을 끝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고 산림보호 정책과 목재자급률 저조로 목재산업은 수입목재에 종속되었습니다. 그나마 부가가치가 적은 목재와 부산물로지탱하는 목재산업은 영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철제와 프라스틱에 밀려 가공산업만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사양화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90년 초 산림청에서 조성한 자연휴양림에 숲속의집 등 목재시설물이 지어지고 민간에서도 목조주택이 건축되면서 목재가 건축에 사용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휴양과 힐링에 있어서는 목재가 건강을 준다는 사실에 국민 전체가 목재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2000년 초 ‘한옥의 부흥’을 꿈꾸는 지자체들이 2020년 한옥르네상스를 부르짓으며 한옥마을 조성에 힘썼던 것이 국산 목재이용에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목재이용이 정책으로 추진되자 무작정 환경론자들의 오해와 몰지각한 업자들의 수익을 위한 남벌로 국산 목재이용에 대한 장벽이 크게 세워졌습니다. 

정책은 환경운동가가 막고 가격은 업자들이 조정하니 수입목재와 비교경쟁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연구기관과 업계는 목재산업 기술개발 포기하고 수입목재와 수입완제품을 유통하면서 국산목재는 저부가가치 소모성 목재로 유통하는 형태가 고정되었습니다.

특히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고 건축시 탄소발생이 적어 탄소중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목조건축은 시작부터 국산화를 포기하고 유통과 시공만이 남아 있는 형국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전 전문가들이 국산목재가 건축용재로 사용하는 양이 목재사용량 전체의 0.18% 정도라 하니 목재산업이 활성화되고 목재이용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산림청 10대 뉴스에도 목재 관련 뉴스는 없습니다. 내년도 2조8541억원 중에도 목재산업에는 미미한 예산확보입니다. 

그동안 산림청은 탄소감축 효과가 큰 국산목재를 이용하는 목재산업을 녹색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목재친화도시와 목조건축 등을 국가정책으로 활성화하였습니다. 

산림청장은 금년도 신년사에서 범부처 협력으로 목조건축활성화를 위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규제를 개혁하겠다고 했으며 목재친화도시 등 공공부분에서의 국산목재이용을 활성화하여 기후변화 대응과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목재산업은 산림청만이 정책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목생산은 환경운동에 막혀 공급량은 수요에 크게 부족하여 가격은 폭등하고 공장가동을 멈추고 있으며 건축경기가 멈춘 상태라 건축자재 유통도 안되고 사면초가인데도 산림청 목재산업과만 발을 동동 구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목조건축분야는 산업이 없습니다. 목조주택의 국산화율 0%에 가까우니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목조건축산업 컨트롤 타워가 없으며 연구기관도 지원기관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목조건축부재, 공법, 소형건축물에 대한 국산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과학원은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철지난 연구는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중국 마냥 ‘모방창신’이라도 해야 합니다. 포기할 것이 아니라. 또한 고객의 수요에 맞추는 연구방침이 절실합니다. 연구자가 방향을 정하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할 것이 아니라 산업의 수요를 적극 수용해야 합니다. 연구도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생산, 시공, 대가입니다. 생산이 없는데 다음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이 없는데 수입제품의 기준만 있으면 그들 제품 팔아주기입니다.

산림청은 23년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에서 요구한 1.목재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 2.국가목조건축센터 설치 3.목구조시공업 신설 4.목재산업진흥회 설립을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 

또한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목재클러스터의 방향도 성과도 재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목재산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원목생산에서 기술교육, 제품생산, 마케팅까지를 포괄한 계획과 참여업체가 아닌 전문경영인체제가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새해를 맞아 목재인 여러분과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