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동 효자가 연희동에 새로 지은 따뜻한 단독주택 소소헌昭笑軒
효창동 효자가 연희동에 새로 지은 따뜻한 단독주택 소소헌昭笑軒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12.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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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소소헌(昭笑軒)은 새로 지은 집에서 밝게 웃으면서 살아간다는 뜻을 담았다. 건축주가 설계가 마무리될 무렵 건축가에게 작명을 의뢰했고, 몇 가지 이름 중에서 선택한 이름이다.

건축주 부부는 사업을 하고 있는 50대다. 20대 자녀 세 명이 있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명절 등에는 건축주의 집으로 형제들 가족이 모이는 곳이다.

건축주는 또 오랜 동안 용산 효창동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주변에 단독주택들이 많았지만 서서히 다세대주택 지역으로 변했다. 또 살고 있는 주택도 많이 낡아서 어머니께서 생활하기에도 불편한 부분이 많아 새로운 단독주택 부지를 알아보던 중 연희동 대지를 만나 주택을 신축하게 된 것이다.

장성한 자녀들과 건축주 부부, 그리고 노모가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생활공간과 가족들이 충분히 모일 수 있는 거실공간, 취미로 텃밭을 가꿀 수 있고, 애견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마당 공간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부부, 노모, 자녀들 각각의 공간이 적당히 떨어져서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확보될 수 있도록 적절히 분산해야 했다. 또 거실과 식당은 가족들이 모이기 쉽고, 마당과도 잘 연결되도록 했다.

아울러 수납면적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4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또 예전에 건축주가 살던 주택은 겨울에 많이 추웠다고 해서 ‘따뜻한 집’이 되도록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썼다.

중정이 있는 스킵플로어 디자인
대지가 있는 연희동은 주택들이 많이 밀집돼 있고 근처에 안산 둘레길과 홍제천이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게 산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고급 단독주택 지역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다.

대지는 110평 정도의 면적에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형태를 하고 있다. 도로면보다 대지가 약 1.5미터 정도 높은 편이다. 주변의 주택들은 대지 전면에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3층 양옥집 모양을 하고 있으며, 대지 주변으로 연희동의 마을 전경이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고 있다.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 조건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변의 컨텍스트(Context)에 다소 변화가 필요했다. 좁고 긴 대지 형태, 전면도로와 대지의 레벨 차이와 지하 주차장의 확보,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 영역성, 마당 공간 확보 등 조건을 고려하다 보니 건축물은 자연스럽게 중정이 있는 스킵플로어 형태로 디자인됐다. 

기존의 주변 컨텍스트를 고려해 정갈하고 반듯한 형태로 외관 형태를 계획하되, 실내에서 중정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ㄷ’자 형태의 매스로 계획했다. 

권영세 건축사는 “스킵플로어 형태의 특성상 설계와 공사 기간이 많이 소요된다. 공사관계자들이 공사에 필요한 각 부분에 대해 부위별로 단면 상세도들이 자세하게 작성돼야 하기 때문이다”면서 “특히 공사적인 측면에서도 골조공사의 난이도가 높고, 천장고가 높은 부분도 시공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산정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사용되는 각 자재별로 SPEC LIST가 설계단계에서 작성돼야 하고, 내역서와 물량산출서가 설계단계에서 작성되어야 공사 단계에서 매끄럽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내력 건식 목재 칸막이벽의 열린 결말
실내 인테리어는 1층에서 현관으로 들어와 반 층을 올라오면 2층에 길게 뻗은 깊이 있는 주방과 식당이 있고, 주방 식당 공간을 중심으로 어머니방과 자녀들 방이 반 개 층 높이로 분리해 가급적 멀리 배치했다. 각각의 두 공간에 욕실을 따로 두었다.

2층 식당에서는 중정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자녀들 방의 내부 벽체는 모두 비내력 건식 목재 칸막이벽으로 계획해 장래에 가족 형태가 변경될 경우 방의 크기를 넓히거나 하나로 합칠 수 있도록 했다. 

자녀방에서 반 개 층을 올라가면 3층에 가족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넓은 거실과 건축주 부부 침실 공간이 있다. 거실은 경사지붕의 형태가 노출돼 높은 천장고가 확보된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거실 공간으로 계획했다.

거실에서 중정으로 열려있는 큰 창으로 마당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전동스크린을 내리면 거실은 대형 시네마룸으로 활용 가능하다. 거실에서 다시 반 개 층을 올라가면 루프 테라스로 연결되고 탁트인 하늘과 연희동의 전경을 파노라마뷰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가족들이 바비큐 파티를 할 수도 있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가 너무 좋다고 한다. 

스킵플로어의 다소 복잡한 내부공간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은 최대한 장식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 컨셉을 유지했다. 짙은 색의 원목 멀바우 마루와 걸레받이가 생략된 백색의 친환경 도장마감을 통해 색상의 대비를 통해 매우 간결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천장의 몰딩은 생략되었고, 픽쳐레일을 설치해 자유롭게 그림을 걸어 인테리어의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천장의 간접조명과 계단실의 상부의 포인트 펜던트 조명으로 약간의 우아함을 더했다.

이페와 멀바우 원목, 그리고 패시브 첨단건축
외부 마감은 밝고, 단정하고, 정갈한 외관 확보와 우수한 단열 성능확보를 위해 외부 마감 재료는 독일 STO 외단열 시스템으로 적용했다. STO 전용 로투산 페인트로 마감했으며, 독일 레하우 시스템 창호 하단부에 빗물막이를 적용해 오랫동안 오염 없이 깔끔한 외벽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경사지붕은 로자의 알루미늄 돌출 이음 판넬로 계획해 밝은색 외벽과 어울리도록 했다. 평지붕 부분은 콘크리트 골조에 직접 도막 방수하고, 골조 슬라브 상부에 두꺼운 텐 단열재를 두 겹으로 설치한 후 페데스탈 시스템에 고흥석 판석을 건식으로 마감해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형이나 하자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고흥석 판석 사이는 OPEN 조인트로 계획돼 빗물이 그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특히 바닥 마감재인 멀바우 원목마루와 중정의 데크에 사용된 이페 목재는 창문을 경계로 시각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게 했다.

권영세 건축사는 “주택설계에서 디자인과 동선계획만큼 중요한 것은 쾌적한 실내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패시브 건축의 설계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고사양의 두꺼운 단열재, 고기밀성 창호, 전열교환기, 태양광 패널 등이 적용돼야 한다. 단지 냉난방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빈번한 미세먼지 발생 때문에 앞으로는 쾌적한 공간의 주택신축을 계획한다면 저에너지 및 패시브주택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수조건일 것이다”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름다운 집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 위해 디자인적인 측면 외에 추가적으로 저에너지 주택 또는 패시브 건축으로 설계하길 추천한다. 또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는 건축사와 시공사와 업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무신문

평면도
1층 평면도
평면도
2층 평면도
평면도
3층 평면도
평면도
지붕 평면도

건축개요
위치▷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지역/지구▷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용도▷단독주택
구조▷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363.30㎡
건축면적▷195.62㎡
연면적▷361.35㎡
1층 : 99.00㎡
2층 : 162.81㎡
3층 : 99.54㎡
용적률▷80.04%
건폐율▷53.84%
주차대수▷4대
설계▷시안건축사사무소 권영세 건축사
시공▷블루하우스코리아㈜(대표 반성우)
사진작가▷이남선

단면도
단면도
단면도
단면도
남측면도
서측면도
북측면도
동측면도

자재개요
지붕▷㈜로자 RICONAL PREMIUM PLUS / THK0.9알루미늄시트 돌출이음
벽▷STO ㈜기린건장산업 STANDARD/ Stolit K1.5
바닥(데크)▷이페 데크(21×90mm)
천장·벽▷던 에드워드 내부용 수성페인트
바닥▷NOVA원목마루 멀마우 120×900×10T
계단 디딤판▷THK30 멀바우 집성목
계단 난간▷멀바우 집성목 손스침
지붕 단열재▷THK150 PF보온판
외벽 단열재▷THK200 준불연 EPS보드
창호▷레하우 PVC시스템창호(단열바) / THK47mm 로이삼중유리
현관문▷YKK AP INNO BEST D70
주방가구▷에넥스 NEW MORNING HANDELESS
위생기구▷대림바스
화장실 바닥, 벽▷윤현상재 THK 10 지정 포세린 타일
수전▷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경동나비엔 콘덴싱가스보일러
전열교환기▷패시브웍스 Zehnder Comfoir Q600(Preheater내장)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패널 3Kw

 

시안건축사사무소 권영세 건축사
건축설계회사 (주)해안종합건축 및 ㈜아키플랜종합건축에서 약 20여 년간 근무하면서 대규모 복합상업 시설물, 철도역사, 청담동 고급 매장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건축설계 전문가다.
2016년도에 건축사 자격을 취득 후, 친환경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캐나다 정부 공인 인증 SUPER-E DESIGNATE(친환경 목조 건축 전문가)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해안건축 재직 중에 청담동 지역의 소규모 고급매장(아크네스튜디오, 셀린느, 지방시, 분더샵 등)에 대한 신축, 리모델링 설계 및 감리를 다수 수행해 차별화된 파사드와 매장공간을 구현했다.
전체적인 계획안 수립부터 세부적인 공사용 디테일 도면, 공사 예산관리 등 실제 현장 시공관리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축 전문가로서, 건축주와 긴밀한 협의 및 보고를 통해 어떠한 프로젝트라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블루하우스코리아㈜ 반성우 대표
블루하우스코리아는 친환경자재와 저에너지 주택시공의 노하우를 가진 단족주택 전문기업이다.
2013년 설립돼 국내 단독주택 시장의 수요증가와 친환경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 발맞추어 일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단독시장에 진출해 현재 우리나라 중목구조의 시공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블루하우스코리아의 대표적인 기술은 중목구조 공법이다. 중목구조 공법은 목재의 강조와 탄성을 이용한 공법이며 뛰어난 내진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최적의 공법이라는 설명이다. 중목구조공법 외에도 철근콘크리트 및 경량목구조 등 다양한 공법으로도 시공이 가능하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