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하나까지 특별하게, 사생활 보호가 완벽한 도심속 3층 단독주택
벽돌 하나까지 특별하게, 사생활 보호가 완벽한 도심속 3층 단독주택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1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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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를 포함한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건축주 부부가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한 것은 ‘더 늦기 전에 가족 간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집’에서 살고 싶어서다.

이를 위해 건축사에게 요구한 것은 공간적으로나 시각적으로 확실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집이었다. 집안은 물론이고 앞마당까지 편한 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화초 가꾸기가 취미인 노모를 위한 정원도 원했다.

ㄱ자와 ㄴ자 가벽의 역할
대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 타운하우스와 주택이 모여 있는 단독주택용지에 위치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면서도 공원이 인접해 있어서 시각적으로 열린 장소성을 가진다.

대지 규모는 275.2㎡, 계획대지의 특성상 반듯한 형상이다. 4M 보행자 전용도로가 접해 있어 보행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 남측과 서측에 주변건물(3층)이 있는 것도 프라이버시 확보에 주요 포인트가 됐다.

이에 따라 북측 보행자도로 쪽으로 주출입구를 계획하고, 동측 도로에서 차량이 접근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계획했다. 건물은 3층 규모로 1층에는 어머니 공간, 2층 부부공간, 3층 자녀들의 공간으로 각각 나뉘었다. 층별로 구성원들 간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해주는 한편, 1층 마당과 연계해 공용공간을 두고 가족끼리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남쪽으로 마당을 계획해 전망과 채광을 확보해 주었고, 북서쪽으로 건물을 ‘ㄱ’자로, 남동쪽으로 ‘ㄴ’자의 가벽을 배치함으로써 마당을 감싸는 형태의 매스를 연출했다. 

‘ㄴ’자 가벽을 통해 주변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너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벽체 일부를 덜어낸 후 루버를 설치해 개방감 역시 확보했다.

주차장
현관
1층 주방과 거실 / 툇마루
1층 주방과 거실
1층 주방과 거실 / 툇마루
툇마루

내부와 외부 그리고 열림과 닫힘
벽돌의 줄눈과 창호의 라인이 조화를 잘 이루도록 했다. 또 모서리 부분의 벽돌가공에 신경을 써서 벽돌이 가지는 물성이 미려하게 연출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노출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가벽과 건물이 만나는 부분의 깔끔한 처리와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으로 보이도록 노출콘크리트의 메지라인, 창호색상, 캐노피 색상 및 라인에 신경을 써서 계획했다.

인테리어는 외부공간과 접해있는 실내공간의 바닥마감 재료는 외부와 통일시켜 공간이 외부까지 확장되는 느낌을 연출했다. 아울러 공용공간에는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해 semi-private 공간의 느낌을 강조하고 덤덤한 실내재료의 제스쳐를 취했다. 

1층 가족 로비와 툇마루 사이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1층 가족 로비에서 보일 수 있도록 개방된 구조로 계획했다. 2층과 3층에 올라서면 마당으로 열려있는 통창을 통해 시원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을 느낄 수 있다. 

계단실의 디딤판을 벽면에서 돌출시킨 캔틸레버 형태의 계단으로 계획해 위아래가 보이는 수직적인 공간의 소통을 도모했다.

1층 공용공간과 연계된 툇마루와 어머니의 취향이 깃든 텃밭, 1층 외부공간과 계단으로 연결된 2층의 테라스는 부부의 외부공간으로 개폐가 가능한 루버를 통해 주변 컨디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자녀방에 각각 하나씩 외부공간을 두어 공간의 쾌적함은 물론 주변 조망을 마음껏 즐기도록 했다.   /나무신문

정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배면도
단면도
단면도

건축 개요
위치▷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용도▷단독주택
대지면적▷275.2㎡
건축면적▷117.36㎡ 
연면적▷252.84㎡ 
규모▷지상 3층
건폐율▷42.65%
용적률▷91.86%
외부마감재▷치장벽돌, 노출콘크리트, 알루미늄 우버, 알루미늄 판넬
내부마감재▷페인트, 테라조타일, 원목마루, 노출콘크리트
설계▷HB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정효빈
프로젝트건축가▷백경욱, 이지수
디자인팀▷HB건축사사무소
구조엔지니어▷금구조, 김수경
기계 · 전기엔지니어▷㈜세원엔지니어링
시공▷㈜제이종합건설
사진작가▷노경

건축가 소개
정효빈 Jung-Hyobin | 주식회사 에이치비건축사사무소
정효빈은 홍익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주)SDPartners건축사사무소를 거쳐 HB건축을 개소했다. 건축에 관여하는 다양한 속성들의 관계맺음과 분위기에 주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IA International Competition Asia 1st Prize, 경기도 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다. 건축사(KIRA),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 한국건축사협회 정회원, (현)서울특별시 마을건축가, (현)서울특별시교육청 꿈담건축가, (현)SH공사 청신호건축가, (현)SH공사 품질점검위원, (현)HB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