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상동나무 유전체 완전 해독
호남권생물자원관, 상동나무 유전체 완전 해독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12.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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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 널리 분포하는 자생식물 가치 증진의 초석 마련됐다
상동나무.
상동나무.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이 우리나라 섬·연안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인 상동나무(Sageretia theezans (Osbeck) M. C. Johnst.)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 해독했다고 15일 밝혔다.

잎이 떨어지지 않고 겨울을 난다는 의미의 생동목(生冬木)’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하는 상동나무는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완도, 진도 등 남해안에 주로 자생하며 나무 추출물에는 항염증, 항암, 항비만, 골질환 예방, 면역증진 등 기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상동나무의 유전학적 기초 정보 확보를 위해 유전체 분석을 추진했으며 12개의 염색체 서열을 온전히 해독, 197 메가베이스페어(Mbp)의 고해상도 참조 유전체를 확보하고 22021개 유전자를 확인했다.

또 상동나무에는 식물의 환경 적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군(렉틴 수용체 인산화효소)과 여성 갱년기 에스트로겐 감소와 지방 세포 증가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로가닌(loganin)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군(로가닉산 메틸화 효소)의 개수가 다른 식물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은 것을 발견했다.

자원관은 앞으로 확보한 상동나무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여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갈매나무과() 식물들의 유전자 다양성과 특이 유전자군을 비교하는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의 보전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상동나무 유전체.
상동나무 유전체.

아울러 다양한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기능성 식의약품 소재 개발 등 활용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공동 연구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원관 유강열 도서생물연구본부장은 우리 섬연안에는 매우 풍부한 생물자원이 있지만, 유전자원의 확보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유전체 수준의 질 높은 유전자원을 꾸준히 확보해 국가 생물주권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