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17주년 | 김상남 ㈜우드코리아 대표
나무신문 17주년 | 김상남 ㈜우드코리아 대표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11.28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에서 국산목재생산유통센터를 운영하면 됩니다
㈜우드코리아 김상남 대표

17년 동안 국내 목재산업의 부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신 서범석 대표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7년 전과 현재 2023년 한국의 목재산업은 꾸준히 발전을 해오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발표한 산림의 공익적 가치 2020년 기준 전체 260조 원 육박,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 97조6000억 원으로 최다, 라는 발표가 산림산업의 발전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17년 전보다 대한민국의 산림은 무성해지고 임목축적량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연간 벌목(목재 수확)량도 500만㎥로 40ft 컨테이너로 환산하면 약 200000개 정도로 실로 엄청난 목재가 벌목되고 있습니다. 연간 벌목되는 나무 중에서 건축재를 생산해서 목조주택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30평대 주택을 약 40000세대를 시공할 수 있는 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시공되는 목조주택이 12000세대로 보면 28000세대를 시공할 수 있는 목재를 거꾸로 수출해도 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목재산업은 17년 전이나 2023년 현재까지 발전은커녕 오히려 후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정부에서 진행하는 목재산업의 실폐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벌목을 하고 그 나무 중에 좋은 목재를 선별해서 건축재로 생산을 하면 우리나라 목재로 우리나라에 연간 12000세대의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90% 이상의 목재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50년 이상을 키운 좋은 원목은 목재생산이 힘들다는 이유로 대기업에 저가로 판매해서 좋은 원목을 바로 바이오메스 원료로 사용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키운 좋은 원목을 벌목해서 고품질의 목재생산을 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벌목을 하지 말고 목재생산이 가능할 때까지 계속 키워야 합니다.

고품질의 건축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제재산업과 목재 건조산업이 발전해야만 합니다. 

일본의 경우 20㎥ 짜리 목재건조기가 전국에 8000기 정도가 운용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80대도 가동을 하지 않습니다. 국산 목재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일본처럼 목재건조 설비가 충분히 보급되어야 합니다. 고가의 건조설비를 자금 사정이 열악한 소규모 제재소에서 구매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국산목재생산유통센터를 운영하면 됩니다. 전국 거점 지역에 5개 정도의 국산목재생산유통센터를 운용한다면 대한민국의 목재자급율은 일본의 50%를 넘어 60%까지 가능한 것이 대한민국 목재산업의 현실입니다. 5개 지역의 목재생산 기지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금액이 대략 2500억 원 정도입니다. 

산림청 예산이 2조6천억 원 정도니 25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500억 원을 투자해서 2조, 200조 이상을 버는 사업이니 말 그대로 국책사업이 되어야만 대한민국 목재산업은 미래가 있습니다.

목재산업을 담당하고 연구하는 기관에서 수도 없이 목재 선진국으로 출장을 다니고 벤치마킹을 하는데도 우리는 왜 목재 후진국에 머물러야 할까요?

가까운 일본은 저가의 삼나무 하나로 연간 수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우리는 왜 하지 못할까요? 목재산업의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분들이 꼭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 앞으로도 한다면 대한민국의 목재산업은 세계 최하위가 될 것이 자명합니다.

목재 선진국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벤치마킹을 해야 합니다. 가까운 일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목재산업은 아주 간단한 사업입니다. 나무를 가꾸고 그 나무가 자라서 벌기령에 도달하면 벌목해서 목재를 생산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산림녹화 사업이 50년을 지났으니 이제부터 해마다 벌기령에 도달하는 나무를 벌목해서 용도에 맞는 목재를 생산하면 되는 사업입니다. 평생에 한 번 짓는 나무 농사로 임업인들이 행복해하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