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전원주택 김천 ‘동그란집’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전원주택 김천 ‘동그란집’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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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곡선 처마는 시간에 따라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중정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김천의 동쪽, 운남산과 고성산 사이 도공촌. 산 깊숙이 자리해 고요하고 한적한 동네다. 대지 앞은 켜켜이 겹친 산세가 펼쳐져 있어 원경이 아름다우며, 대지 옆으로 공원이 있어 근경 또한 푸릇하다. 최근 많은 건물이 들어서면서 마을의 풍경보다는 산만한 분위기에 더 사로잡힌다. 원경, 근경의 자연과 관계를 가지면서 산 아래 박혀있는 돌처럼 크게 눈에 띄지도 않고 묵직하게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길 기대했다.

직장 발령으로 김천에 이사 온 건축주 부부는 두 번째 고향처럼 김천에 머물게 되었다. 평생 살 거 같지는 않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커가는 10년, 15년은 머물게 될 집을 의뢰했다. 

이후 다른 곳으로 이사 가더라도 자연 속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집_세컨하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건축주로부터 요구되었던 내용은 △아이들의 놀이터, 캠핑, 텃밭 등을 즐길 수 있는 마당 △손님들이 자주 찾는 집, 기분 좋게 쉬다 갈 수 있는 장소 △처마, 툇마루가 있는 한옥을 닮은 집 △약해 보이지 않고 단단한 외형 등이다.

휴식처 같은 집을 계획하는데 있어 자연 풍경은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집의 중심으로 끌고 오고자 했다. 필요한 실들을 대지에 맞게 배치하다 보니 대지 길이가 부족하거나 전망이 아쉬워지고 복도가 늘어졌다.

집 중심에 자연을 넣기 위해 중정을 먼저 계획하고 중정 중심으로 공간을 돌려가며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전망이 필요한 부분을 잘라냈다. 중정을 기준으로 배치된 공간들을 유연하게 만들어가면서 집의 형태가 원형에 가까워졌다. 

건물 전경. 중정에서 부터 대지 앞 공원, 멀리 산세까지 자연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뒷마당. 산책로가 있는 뒷마당으로 건물과 가벽이 필요에 따라 다른 곡률을 가지며 볼륨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중정. 동그란 집으로 둘러쌓인 마당이 가족구성원들과 풍경을 담아낸다. 

중정을 중심으로 
주방 거실에 있을 때나 복도를 걸을 때나 아이들이 방 앞에서 놀 때나 시선은 언제나 중정을 향한다. 가족들은 항상 함께 있지 않아도 시선이 닿으며 소통이 쉬워진다. 중정은 자연을 담기도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만의 풍경을 담기도 한다.

중정. 곡선 처마는 시간에 따라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중정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 처마와 툇마루.<br>
중정. 곡선 처마는 시간에 따라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중정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 처마와 툇마루.
처마와 툇마루.

주방의 확장
처마와 툇마루로 시선 및 공간이 확장되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외부로 동선을 유도하며 주방은 자연스럽게 중정 마당까지 확장된다. 

주방,다이닝. 큰 창을 통해 외부 풍경과 채광이 깊게 들어온다. 중정과 바로 연결되어 손쉽게 외부에서 식사를 하고 캠핑을 즐기게 한다.
LDK 거실,주방,다이닝. 경사지붕 형태를 살린 내부공간은 천정고가 높다. 넓고 높은 공간이 자칫하면 밋밋해질 수 있어 곳곳에 포인트 목재를 주어 따뜻한 내부를 연출하고자 했다.
LDK 거실,주방,다이닝. 경사지붕 형태를 살린 내부공간은 천정고가 높다. 넓고 높은 공간이 자칫하면 밋밋해질 수 있어 곳곳에 포인트 목재를 주어 따뜻한 내부를 연출하고자 했다.
거실. 처마와 툇마루로 시선 및 공간이 확장되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LDK. 원경으로 켜켜이 겹친 산세가 보이며 건물이 마당을 감싸주어 온전히 가족들을 위한 중정이 만들어진다.
마스터룸. 공용부인 거실주방 및 중정과 분리되어 개인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침실공간이다. 곡선 벽체는 아이들 방 앞까지 시선을 깊숙히 닿게한다.
마스터룸. 공용부인 거실주방 및 중정과 분리되어 개인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침실공간이다. 곡선 벽체는 아이들 방 앞까지 시선을 깊숙히 닿게한다.
서영이방. 도로로 부터 시선을 차단시켜주면서 빛과 바람이 통하는 반개구 가벽, 계단 하부 공간을 활용해 포켓 침대 공간.
아이들 방 앞 복도. 복도 폭이 넓어지면서 아이들의 작은 거실이 되는 공간이다. 툇마루로 공간이 확장되며 외부와도 쉽게 소통할 수 있다.

DOUBLE-SKIN-FACADE
큰 도로가 있는 부분의 창문은 가벽을 통해 도로에서의 시선을 차단시켰다. 또 반개구 쌓기라는 포인트 쌓기 방식을 통해 빛과 바람이 통과되면서 원형이라는 볼륨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이한 조형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중정처럼 어느 정도 테두리가 있는 아늑한 마당을 가지면서 풍경을 깊숙하게 끌고 오기에는 충분한 형태였다. 곡선 형태를 목구조로 구현하면서 만들어진 곡선 처마는 자연으로 몰입하게 만들기도 한다. 동그란 집으로 둘러쌓인 동그란 마당은 산의 풍경을 담기도 하고 가족 구성원들만의 풍경을 담기도 한다.
글 = 유타건축사사무소 / 정리 = 서범석 기자

<1F PLAN>
<ATTIC PLAN>
<ROOF PLAN>
<SECTION>

건축 개요
대지위치▷경상북도 김천시 농소면
주용도▷단독주택
대지면적▷463.70㎡
건축면적▷148.64㎡
연면적▷141.71㎡     
건폐율▷32.06%
용적률▷30.56%
규모▷지상1층
구조▷기초_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_경량목구조
외부마감재▷청고벽돌
내부마감재▷벽·천장_도장
바닥_원목마루
설계자/감리자▷김창균_㈜유타건축사사무소
설계팀▷배영식, 이조은, 최민희
전문기술협력▷구조분야_금나구조
설비분야_코담기술단
시공사▷㈜시스홈종합건설
사진작가▷윤준환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대표

건축가 김창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양한 곳에서 여러 작업에 참여하며 실무경험을 쌓았고, 2009년 UTAA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한국건축사). 현재 (주)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2011년 수상한 바 있다. 일상의 중·소규모 건축물을 바탕으로 하는 손에 닿는 건축과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 안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스홈종합건설 이국식 회장
시스홈종합건설 이국식 회장

시공사 ㈜시스홈종합건설
상업 및 주거용 건축물을 짓는 대한민국 시공사다. 2004년 이래로 2018년 ㈜시스홈종합건설로 성장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새건축사협의회와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건축명장에 선정됨으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한 대회와 협조를 통해 효율적인 건축시공 방식들과 해결방법을 이끌어내는 능력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설계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추면서 효과적인 비용을 고객에게 약속한다는 기치 아래 모든 건축 프로젝트에서 좋은 품질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