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 목재와 흰개미
전문가 기고 | 목재와 흰개미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09.2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류재윤 박사
류재윤 박사  임산가공기사 / (일)목재보존사
류재윤 박사
임산가공기사
(일)목재보존사

최근 지구의 기후변화와 더불어 국내에도 우기와 장마가 길어지고 강수량이 많아짐에 따라 연중 습한 환경이 길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목조시설물 및 목조건축물의 흡습에 의한 미생물(부후균)과 해충(흰개미 등)의 활동이 증가해 목재부의 피해가 가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사용환경에 적합한 목재의 올바른 사용, 방부처리목재, 방의처리가 더욱 필요하고, 목조시설물의 사후유지관리가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 SNS(곤충 커뮤니티)에서 알려진 것으로 서울지역의 주택 내부 목재부재에서 외래종 흰개미(termite)가 출현해 환경부에서 현장 조사와 더불어 방제처리를 한 바 있다. 동시에 기존 서식하는 습재흰개미가 아니고 건재흰개미(kalotermitidae crytoptemes속)로 보도했다. 

2015년 7월경 울릉도에 외래종 흰개미에 의해 목조문화재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한 적 있다. 그 당시 농식품부에서는 “수입되는 원목, 각재, 판재 등 가공된 목재에 대하여 현장검역 결과 합격한 품목에 한해 국내수입을 허용한다“고 한 적 있다. 또한 “흰개미의 유입 가능성이 높은 품목(수입가구, 고폐지, 철도 침목, 이사 화물 등)을 검역 대상에 추가로 포함하기 위한 식물방역법도 개정한다”고 했다. 습재 흰개미(지중 흰개미)는 국내에 오래 전부터 서식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건재 흰개미는 2021년 전남 완도 여서도에서 발견(glyptotermes nakajimai, 통짜흰개미)된 이후 kalotermitidae crytoptemes속이 2번째로 서울지역에서 발견된 사례이다. 이에 당국은 수입되는 목재에 대한 방제를 강화해 외래 흰개미 유입을 차단한다고 보도하였다.

 흰개미는 습재 흰개미(지하흰개미)와 건재 흰개미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최근까지 국내에는 습재 흰개미과 Reticulitermes speratus(1968년 보고), Coptotermes formosanus(1905년 보고), Reticuliternes kanmonensis, 건재 흰개미과로 Glyptotermes nakajimai(2021년 보고),  kalotermitidae cryptotermes (2023년, 서울) 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가까운 기후지역의 일본은 집흰개미(coptotermes formosanus shiraki), 산흰개미(reticulitermes speratus kolbe), American 건재 흰개미(kalotermitidae-incisitermes minor) 3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merican 건재 흰개미는 1976년대 일본 동경의 2층 목조주택에서 발견되었으며 관동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흰개미는 목재 내부에도 Colony를 형성하기 때문에 목제 가구나 건재 등의 수입품에서 일본으로 유입된 외래종이라 보고되고 있다. 

 흰개미는(Termite) 개미목(ant)이 아니라 절족동물문-곤충강(indecta)-바퀴목(blattodea)-흰개미아목(isoptera)-흰개미차상과(termitoidae)에 속한다. 검은 개미(Ant)와 달리 목재 구성 성분중 Cellulose를 영양분으로 섭취하여(구체적으로는 갉아먹은 목분을 흰개미의 장내 공생미생물/원생동물이 분해) 살아가기 때문에 목조시설물, 목조건축물 등의 목재 성분을 갉아먹는 섭생을 하고 있다. 

번식기능을 하는 여왕개미의 수명은 30~50년으로 알려지고 있다. 흰개미의 생활사는 습하며 빛에 노출되지 않는 토양 및 목재 내부 등 어두운 환경에서 군집생활을 하며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목재 속 성분을 식해(목재를 갉아먹음)하면서 서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외관상 표면에서 목재의 피해를 쉽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목재부재에 톱밥 같은 흰개미 분(糞)의 흔적이나, 4~6월경 약충(님프)이 유시충으로 되면서 군비활동을 할 때 생겨났던 날개가 새로운 정착지에 도착하면서 다시 탈락된 날개가 목재부재 부근 바닥에 발견되는 일도 많아 그 흔적으로 흰개미의 출현을 알게 된다.

정밀진단을 위해서는 비파괴검사에 의해 목재 내부의 가해 정도나 흰개미의 서식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 탐지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흰개미 종류는 일반적으로 습재 흰개미(wetwood termite, Reticulitermes speratus-국내전국 서식, Coptotermes formosanus), 건재 흰개미(drywood termite)로 구분된다. 그 외 목재 성분을 영양분으로 섭식하지는 않지만 목재의 성분을 갉아내어 목재 속에 구멍을 내어 목재를 파괴시키는 목수개미(carpenter ant)가 목재의 가해 해충이라 보고되고 있다. 

건재 흰개미는 마른나무(10% 내외) 위주로 가해를 하고, 습재 흰개미는 수분이 높은 목재를 가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습재 흰개미 습성이나 실태조사하여 보면 마른 목재 부위라 해도 흙으로 이동 통로(터널 형태의 흰개미 길)를 만들어 지중에서 지상부, 처마부까지 이동하며 필요시 수분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재 사용자의 피해를 최소화, 목재이용 확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야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용환경에 적합한 품질수준의 목재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