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이 있는 창 85 - 줄무늬 분장을 한 크로톤을 보오메
나무와 꽃이 있는 창 85 - 줄무늬 분장을 한 크로톤을 보오메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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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서진석 박사·시인

크로톤(Croton)
잎의 색깔과 정연한 줄무늬로 아롱져 마치 한 폭의 마티스 정물속의 꽃인냥 보이는 관엽식물을 대한다. 관엽식물(觀葉植物)은 대체로 공기정화 식물이 많은데 이 크로톤도 예외가 아니란다. 3월 들어 Allan Gardens Conservatory엘 갔다. 겨우내 무슨 식물들이 푸르게 살아 잎, 꽃을 자랑하는지가 궁금하였다. 

Bromeliad가 있는 코너에 단정한 모습으로 얼룩말(Zebra)의 등에 그려진 줄무늬처럼 선명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이 식물을 대하였다. 유채화에서 담뿍 물감을 찍어 채색을 한 듯 한 이파리들… 꽃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 생겼을지가 종내 궁금하다. 갸름한 타원형의 잎이 마치 선이 굵은 마티스의 그림을 금방 옮겨 놓은 것 같다. 
 

줄무늬 분장을 한 크로톤을 보오메

푸른 초원에 얼룩말이 누워있다
챨리 채플린이 줄무늬 분장을 하고 지팡이를 짚고 있다
미술시간에 한 아이가 물감을 짜서 얼굴에 줄무늬를 만들고 있다
크로톤! 너도 가지런한 줄무늬를 초록 잎새, 분홍 잎새 바탕에 둘렀다

살아서 이쁘고, 살아서 생기를 뿜어내는 
마력을 너는 지녔구나

비 오고 개인 날 오색 무지개를 따러 가는 아이처럼
나도 내 몸에 고운 무늬 띠 하나 둘렀으면… 
/나무신문

 

서진석 박사·시인
서울대학교 1976년 임산가공학과 입학, 1988년 농학박사 학위 취득(목질재료학 분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985년~2017년 연구직 공무원 근무(임업연구관 정년퇴직). 평생을 나무와 접하며 목재 가공·이용 연구에 전력을 기울인 ‘나무쟁이’. 시집 <숲에 살아 그리운 연가 戀歌>.

현재 캐나다 거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