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목구조라고 비쌀 이유 있나…당장의 이익보다 저변확대에 집중할 것
중목구조라고 비쌀 이유 있나…당장의 이익보다 저변확대에 집중할 것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08.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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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글루램 공급 시작한 현성종합목재 성기연 대표
현성종합목재 성기연 대표. <br>
현성종합목재 성기연 대표. 

‘목조주택자재 넘버원’ 현성종합목재가 중목구조 목조주택용 글루램과 간주목의 국내 시장 공급을 본격화 했다. 유럽에서 생산돼 일본으로 수출되는 제품으로, 초도물량 30컨테이너로 출사표를 던졌다. ‘글루램 입고 단신 기사’ 하나 쓰면 될 일이라며 피하는 성기연 대표를 끝끝내 찾아가 인터뷰를 땄다. <편집자 주>

제품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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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생산된 일본 중목구조 프리컷 목조주택용 글루램과 간주목(마시바라) 전 규격 제품군이다. 구체적인 규격은 글루램(중목구조용) 105×105-2985, 105×105-5985, 105×150-2985, 105×150-5985, 105×180-2985, 105×180-5985, 105×210-2985, 105×210-5985, 105×240-2985, 105×240-5985, 105×270-2985, 105×270-5985, 105×300-2985, 105×300-5985, 105×330-2985, 105×330-5985, 105×360-2985, 105×360-5985, 105×390-2985, 105×390-5985, 105×420-5985, 105×450-2985, 105×450-5985㎜와 간주목 30×105-2985㎜ 등이다. 핀란드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품인데, 이중 일부를 한국으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에서 일본식 중목구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가까운 일본 놔두고 머나먼 핀란드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이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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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일본이 왜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일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거의 일본에서 나고 자란 스기(삼나무) 원목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에 비해서 유럽산 레드파인은 강도도 강할 뿐 아니라 색감 등 고유의 특성에서 월등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대경목이 많아서 스기에 비해서 보다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만드는 데도 유리하다. 

국내의 다양한 중목구조 시공현장. 사진제공 = 현성종합목재.
국내의 다양한 중목구조 시공현장. 사진제공 = 현성종합목재.<br>
국내의 다양한 중목구조 시공현장. 사진제공 = 현성종합목재.
국내의 다양한 중목구조 시공현장. 사진제공 = 현성종합목재.<br>
국내의 다양한 중목구조 시공현장. 사진제공 = 현성종합목재.

가격이 비싼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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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한 것이 제일 큰 장점 중 하나다.(웃음)

‘목조주택자재 넘버원’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현성종합목재는 그동안 글루램을 비롯한 중목구조용 구조재는 거의 취급하지 않았었다. 이 시점에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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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도 ‘공업화 주택’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 목수들이 톱과 망치로 짓던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공장에서 집을 만들어서’ 현장에서는 조립이나 설치만 하면 되는 시대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여기에 최적화된 제품이 글루램이다. 

주 타깃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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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일본 중목구조 프리컷 목조주택 시장이 될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부산에 진출해 있던 일본의 관련 기업이 올해 철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한 공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우선은 이 시장에 적극 진출해서 자재공급이 안정화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글루램 샘플들. 사진제공 = 현성종합목재.<br>
글루램 샘플들.

‘첫 베팅’ 물량은 어느 정도인가.(웃음) 규격 종류로 봐서는 만만한 양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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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초도물량으로 글루램 20컨테이너와 간주목 12컨테이너로 시작했다. 40피트 컨테이너인데, 이중 10여 컨테이너는 이미 납품처가 정해져 있다. 때문에 후속 물량도 조만간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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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공업화 주택이 우리 목조주택 시장이 가야 할 길이다. 공기는 물론 인건비 및 자재비 절감, 작업환경 개선으로 인한 노동환경 개선 등 현장 시공 주택에 비해서 장점이 월등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공업화 주택에 최적화되어 있는 게 글루램을 이용한 중목구조 프리컷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이 중목구조가 경골목구조 등 다른 구조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접근하기에 따라서는 중목구조가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비쌀 이유는 없다고 본다. 현성은 앞으로 이 부분을 혁파해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중목구조 목조주택의 저변이 확대되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