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해인실업(주) 이규천 상무
애쉬(Ash, 물푸레나무)
20세기 말부터 전 세계적인 엔틱가구 열풍으로 그 당시 밝은 색상의 주종을 이루었던 레드오크, 체리, 메이플이 한풀 꺾이고, 어두운 계통의 수종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컬러 이색이 심해서 선호하지 않았던 Ash가 어두운 계통의 컬러가 유행되면서 다른 수종들보다 값싸고 가공성까지 좋아 사람들에게 각광받게 되면서 고급스러운 월넛, 화이트 오크와 함께 트로이카를 지금까지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푸레나무(Ash)는 한자어로 청피목으로도 불리는데 이름을 유추해보면 알 수 있듯 껍질을 물에 담그고 우려내면 푸른색으로 변한다하여 ‘물푸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비중은 0.6 정도로 단단하며 절삭성, 접착성, 건조성, 도장성이 매우 양호합니다. 탄성이 아주 좋아 야구방망이에도 사용되며, 가구, 마루판, 몰딩, 내장 인테리어재, 부엌 가구, 스포츠용품 등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2년부터 미국, 캐나다 전역으로 번진 충해(Emerald ash borer)로 인해 생산량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애용하던 많은 사용자들의 부담을 크게 가중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벌레(EAB)의 천적이 없어서 감염된 나무의 치명률은 거의 100%에 이른다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ash는 식재된 지 10년이 지나야 씨앗을 만드는데 3년 정도 자랐을 때부터 이 벌레의 공격이 시작되며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정으로 앞으로도 물푸레나무 가격의 고가행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렇지만 자연은 강한 재생력이 있어서 아마도 언젠가는 이 충해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