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이건산업…이건그룹의 미래가 열린다
창립 50주년 이건산업…이건그룹의 미래가 열린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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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산업 · 이건창호 제조공장의 타협하지 않는 품질 경영과 대규모 생산능력
이건산업 합판 생산현장.
이건산업 합판 생산현장.

"첨단 센서 등 활용한 합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3년 내 자동화 생산 공정을 확보하려고 한다. 합판생산에 대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 앞으로 품질 향상은 물론, 생산 효율성을 높여 지속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주력사업인 B2B와 더불어 B2C 역량 강화에 힘써 소비자들에게 이건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알리겠다.” 
_이건산업 이길수 대표

“프리미엄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시장과 B2C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시장에서 이건창호가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입지를 수성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 프리미엄 제품을 도입 등 제품력 강화에 힘쓰겠다.”
_이건창호 최규환 대표 

이건그룹이 종합 건축자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이건산업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건산업은 1973년 설립 후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경영으로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온 합판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세계적인 목재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건산업의 성공이 발판이 되어 1988년 시스템 창호 기업 이건창호가 설립됐다. 

이건그룹은 올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건창호와 이건마루 제품라인업 확대에 주력해 고급 건축 현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등 매스마켓까지 아우르며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건산업 이길수 대표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이건창호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건산업 이길수 대표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이건창호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달 5000세대 마루 생산도 거뜬, 이건마루 
이건산업은 50여 년 이상 업력을 가진 목재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판부터 마루까지 자체 생산을 진행해 오고 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마루제품의 KS인증 획득과 함께 천연마루 바닥재를 보급하며 국내 친환경 주거문화의 변화를 이끌었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점점 열악해지고 있는 국내 합판ㆍ마루시장에서 이건산업의 전략은 ‘품질 경쟁’이다. 이건산업은 최상의 원자재 확보를 위해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자체 조림지에서 나무를 키우고,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 아래 합판과 마루를 만드는 모든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한다.

현재 이건산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마루 B2B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건축 현장에서 이건산업의 마루제품을 선호하는 첫 번째 이유는 변형 및 하자가 월등히 낮은 우수한 제품 성능이다. 

신규 분양 주택의 경우, 하자보수는 아파트의 브랜드 평판과 직결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일수록 가격이 아닌 ‘안정된 품질’을 기준으로 마감재를 선택한다. 이건산업에서 생산하는 ‘이건마루’의 경우 현저히 낮은 변형률과 즉각적인 A/S로 주요 건설 현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

이건산업 생산현장에 가공이 완료돼 출고를 앞둔 합판
이건산업 생산현장에 가공이 완료돼 출고를 앞둔 합판

국내 최대 수준의 대규모 생산능력도 건설사의 러브콜을 받은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인천 이건산업 생산공장의 일일 마루 생산능력은 2만6000㎡로, 84㎡(32평) 기준 약 300채에 이른다. 

약 한달이면 5000세대 이상 대규모 시공 현장 수주 물량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준의 공급량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5050세대에 납품 계약을 완료했으며, 수원 센트럴파크자이 3400여 세대, 거제 레이카운티 4400세대에도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건마루는 현재 국내 10대 건설사에 마루를 납품하는 유일한 브랜드로 프리미엄 원목마루부터 보급형 강마루까지 종류별 제품 라인업을 모두 갖추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건창호 최규환 대표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현황 및 향후 중장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건창호 최규환 대표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현황 및 향후 중장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열과 디자인을 겸비한 고급 건축물의 상징, 이건창호
이건창호는 국내 창호 시장에 ‘독일식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를 도입한 기업으로, 현재까지 자타공인 해당 업계 리딩 브랜드로 꼽힌다. 실제로 인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건축물에 이건창호의 주요 제품이 시공되어 있다. 

이건창호의 경쟁력 핵심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높은 단열성능이다. 이러한 핵심역량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자동화 창고’와 3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창호 전문 엔지니어’에서 비롯됐다.  

이건창호의 인천 생산공장은 ‘100% 주문생산’을 기본으로 한다. 대지면적 2만9000㎡, 공장 생산면적 1만8200㎡ 규모로, 이는 수도권에 위치한 창호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건창호를 대표하는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를 비롯해 목창호, PVC창호, 커튼월, BIPV(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창호업체 두 곳 중 하나로 연간 15만 세트(일평균 350~400세트)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 공장에서는 이건창호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닫이창은 창틀과 창짝을 연결하는 힌지(경첩)가 겉으로 드러나 있지만, 이건창호는 창이 더 크고 얇아 보이도록 힌지를 모두 매립해 문을 열어야만 노출되도록 제작돼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고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였다.

이건창호 공장에서는 창호의 핵심 역할을 하는 유리도 생산한다. 특히 유리 공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독일 패시브 하우스 협회(Passive House Institute)의 ‘패시브 하우스 인증(PHI Component Certification)’을 받은 SUPER 진공유리를 만든다. SUPER 진공유리는 유리 사이에 진공 층을 형성해 내외부 열을 차단해 260㎜ 두께 콘크리트 벽체와 맞먹는 수준의 단열 성능을 갖췄다.

이건창호 생산현장에서 창호전문 엔지니어가 알루미늄 시스템 도어를 조립하고 있다.이건창호 생산현장 내 진공유리 생산 필러 공정 검수 장치.
이건창호 생산현장에서 창호전문 엔지니어가 알루미늄 시스템 도어를 조립하고 있다.
이건창호 생산현장에서 창호전문 엔지니어가 알루미늄 시스템 도어를 조립하고 있다.이건창호 생산현장 내 진공유리 생산 필러 공정 검수 장치.
이건창호 생산현장 내 진공유리 생산 필러 공정 검수 장치.

특히 디자인에 방점을 둔 고급 건축물의 경우 새로운 기술과 미학의 시도가 접목돼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만큼 창호 시공이 까다롭기 때문에 고난도의 시공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건창호는 건축물의 디자인에 최적화된 창호 시공을 위해 3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창호 전문 엔지니어들이 1㎜ 단위까지 창호와 유리를 맞춤 제작 및 시공하는 등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창호 디자인을 구현하고 100% 주문 제작 물량을 완벽히 소화한다. 이것이 건축가와 건설사로부터 이건창호가 선택되는 이유라는 게 이건의 설명이다.

이건창호의 이러한 기술력과 디자인적 성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K-창호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캐나다 초고층 마천루 ‘텔러스 스카이’ 등이 대표적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