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해인실업(주) 이규천 상무
화이트오크_백참나무(White Oak)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참나무는 백참나무입니다. 백참나무는 생산하는 양에 비해 쓰이는 용도가 워낙 다양하고 많아서 가격도 (현재는) 적참나무의 두 배 가까운 가격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주류 중에 위스키나 와인을 숙성하는 술통의 주재료가 바로 백참나무이며, 콜크 목, 선박용 재, 고급 장례용품 등 내구성을 특히 요구하는 부분에는 레드오크 보다 화이트오크를 주로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오크 절단면의 목구를 자세히 보면 화이트오크의 기공은 막힌 구조로, 이는 세포벽 내부를 비후시켜 병원균을 외부로부터 차단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기공의 크기나 냄새로 Oak의 수종을 구별하기도 하는데 필자에게 레드오크와 화이트오크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묻는다면, 첫 번째는 시편의 목구(말구)면이나 표면에 물을 바르고 냄새를 맡아보아 참나무 향이 나면 백참나무이고 치즈(꼬린내) 냄새가 나면 적참나무라고 보아도 됩니다.
두 번째는 길이 5~10㎜ 각재 시편을 빨대처럼 만들어 물에 담그고 날숨으로 내뱉어 보면 레드오크는 물거품이 나오고, 화이트오크는 아마도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올 것입니다.
이렇듯 기공이 막힌 구조를 이용한 간단한 테스트로 구별해볼 수도 있고 다소 어렵겠지만 색상, 방사조직(ray)의 선분길이, 문양 등으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말하자면 이러한 생태적 이유와 더불어 술의 색과 맛 그리고 향을 결정하는 탄닌 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고급술통은 백참나무로 숙성시켜 만듭니다.
백참나무(White Oak)는 기능적인 면 외에도 외관의 미적 가치가 높아 유럽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화이트 오크로 만든 원목 가구를 장만하는 것을 가족의 큰 기쁨으로 여기며, 대를 이어 자녀들에게까지 물려주는 대물림 가구로 여긴답니다.
나무의 물리적 특성에 대해 열거해보면 비중은 0.68~0.7로 단단하며 절삭성이 우수하고 내구성, 도장성은 좋으나, 인공건조 시 표면 크랙이나 말구 크랙이 일부분 생길 수도 있으며, 변재 색상은 밝은 재색을 지니고 심재는 갈색을 띱니다.
저는 참나무를 동물로 비유하자면 ‘소’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산소, 그늘, 열매, 재목 등을 제공하고 마지막에는 숯이 되어 아낌없이 인간들에게 다 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자원이었기에 세계사를 돌아봐도 광활한 참나무숲을 가진 나라가 강대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강원도지역의 큰 산불에는 늘 소나무 군락지인 경우가 많은데 솔잎은 잎이 가늘어서 잎이 떨어져도 충분히 토양의 수분을 가둬놓지 못하고 증발하여 건조한 날씨에는 화재의 위험에 취약하고, 소나무 송진에 있는 휘발성분 때문에 나무 전체를 전소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직도 매년 식목일 식수는 소나무에 한정된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참나무 묘목을 식수함으로써 미래 산림자원 보호 및 다양한 생태환경과 유용 수종으로 미래의 무한한 자원이 후손에게 남겨지길 바랍니다.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