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현재까지 저는 수십 년간 목재업계에 종사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알면 알수록 어렵고 깊이가 있어 저를 겸손하게 만들기 일쑤입니다. 이에 미미한 지식이지만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미국산, 유럽산 활엽수재를 다양하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목재는 두께를 기준으로 4/4“(25.4㎜), 5/4”(31.8㎜), 6/4“(38.1㎜), 8/4”(50.8㎜) 등 크게 네 타입으로 보시면 됩니다. 인치는 초등학교 때 배운 분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4/4”=1”=25.4㎜입니다. 

수입되는 형식은 콘테이너에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0~15B/D 정도 실려서 들어옵니다.

 국내에 많이 사용되는 수입 제재목 수종을 열거해보면 주로 미국산, 캐나다산으로 OAK (적참나무, 백참나무), ASH(물푸레나무), WALNUT(호두나무), MAPLE(단풍나무), CHERRY (벚나무), POPLAR(백합나무), BEECH(너도밤나무) 등입니다.

앞으로 수종별로 구분해 목재 표면의 거친상태(Rough)와 벗겨진(대패면삭) 상태의 사진으로 목재 외관의 이해를 돕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입되는 활엽수재의 가격은 생산량에 대비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주로 결정되고 같은 수종의 경우에는 두께, 폭, 길이, 색상에 따라 가격의 높낮이가 결정됩니다. 

쉽게 표현하면 품귀한 수종으로 두께가 두껍고 폭이 넓으며 길이가 길면서 색상이 좋은 상태의 나무가 제일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크_참나무(Oak)
나무는 크게 활엽수(잎이 넓은)와 침엽수(잎이 뾰족한)로 나뉘는데 활엽수의 대장님이라고 할 수 있는 Oak(참나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참나무는 이름만으로도 믿음을 주는 나무입니다. 상업용 목재 시장에서는 크게 백참나무(White Oak)와 적참나무(Red Oak)로 나뉘는데, 이번에는 미국 및 전 세계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적참나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레드오크_적참나무(Red oak)
90년대 말 만해도 우리나라 원목가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사랑받은 수종이었습니다. 지금은 예전만큼 미치지는 못하지만 건축, 문틀, 창호재 및 벽 판넬, 계단, 마루, 몰딩, 액자, 부엌가구, 식탁 의자, 건강용품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가격대비 가장 선호하는 수종입니다. 

연분홍빛의 색상에서 주는 따뜻함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외관의 아름다운 물결 문양과 나이테 표면의 거친 눈매(나무갗)가 강직함을 느끼게 하는데요, 적참나무의 이름도 가을에 단풍이 드는 연분홍빛 색조가 있는 적갈색 잎의 색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적참나무 목재의 물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비중이 0.63~0.68 정도되는 단단한 나무로 절삭성과 내구성, 유지성이 뛰어나 많은 실내디자이너와 건축 목수들이 선호하는 가성비 높은 수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참나무라는 이름에서 주는 진실함과 강직함 그리고 베품이 있어서 그런지 성당, 교회 등 종교 관련 시설이나 군 관련 시설 내장 디자인과 가구 및 집기에도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애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상용 목재 시장에서 품질, 가격, 수급 안정성 부분에서도 최고점을 줄 수 있어서 활엽수를 처음 접하는 목공인이나 신제품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대규모의 원목 인테리어 공사현장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품목입니다. 

실제로 2021년 대구 및 경기도지역 미군부대 이전으로 인한 사택 내장 공사 및 주변 생활 공간과 가구, 집기에도 많은 양의 레드오크가 사용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화이트오크를 한 겹 벗겨보겠습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