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중목구조 목조주택의 마에스트로 우드선 원유상 대표
인터뷰 | 중목구조 목조주택의 마에스트로 우드선 원유상 대표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05.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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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목구조 목조주택 전문가 우드선 원유상 대표.

최근 단독주택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는 소식이다. 수주가 예전의 반의반도 안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한편에서는 반의반만 돼도 소원이 없겠다는 푸념이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중목구조 목조주택 전문 시공사 우드선은 올해 수주를 이미 다 끝내놓고 여유로운 풍년가를 부르고 있다. 우드선 원유상 대표를 만나보았다. 그는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이사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우드선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우리는 목조주택 전문 시공사다. 처음에 경골목구조 주택으로 시작해 지금은 중목구조를 전문으로 시공하고 있다.

언제부터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했나.
=IMF가 터지기 2년 전에 나무와삶(NS홈)의 목조주택 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우드선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게 2010년이다. 만으로 13년이 넘었다.

중목구조를 누구보다 일찍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자를 내고 3년 후인 2013년부터 중목구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일본을 방문하게 됐는데, 프리컷이라는 자동화 시스템을 보고 ‘이게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 그때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중목구조를 배웠다. 마침 이때가 또 그동안 깔끔하고 좋았던 경골목구조 주택 목재자재들의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기다.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자재들의 품질이 전과는 달랐다.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내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내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내부.

일본에서 중목구조를 배웠나.
=처음에는 미야자키 현 중목구조 공장과 시공현장을 따라다니며 배웠다. 또 나고야 등으로도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쫓아다녔다.

중목구조 주택의 매력과 장점은 무엇인가.
=일단 튼튼하다. 또 공장에서 가공하다 보니 품질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진설계가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진에도 강한다. 미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 구조재인 보와 기둥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가 된다. 이로써 또 다른 의미의 ‘자연스러운 미(美)’가 살아난다. 경골목구조 건축에서도 기둥보를 활용해 인테리어를 할 수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본연의 미가 아니라 장식美라고 할 수 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중목구조 주택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서 올프리컷 중목구조 주택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게 우리 우드선이라고 알고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붕이나, 기둥, 보, 서까래 등 부분 부분 필요한 것만 일본에서 프리컷으로 가공해 들여왔었다. 그만큼 시장이 크지 않았다. 그렇게 필요한 부분만 들여와서는 나머지는 경골목구조 공법을 혼용해 집을 지었다.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내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내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내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내부.

어찌됐든 지금은 ‘중목구조 주택 전문’을 기치로 내건 시공사들이 많다. 이들에 견주어서 우드선 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변칙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중목에 맞는 모듈을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일본식 그대로의 디테일로 시공한다. 

중목구조 시공현장.
중목구조 시공현장.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예를 들어 최근 우리나라에서 지어지는 많은 중목구조 주택들을 보면 방과 거실, 복도, 주방 등 각 실의 구분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일본식 디테일을 보면 이들 각 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수납공간들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이런 것은 일본의 단독주택 모델하우스만 열심히 쫓아다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디테일이다. 우리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 어떤 시공사보다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1년에 몇 채 정도를 짓나.
=평균 열 채 정도 시공하고 있다. 

명성에 비해서 많은 것 같지 않다.(웃음)
=우리는 100% 직영시공만 고집하고 있다. 하청을 절대로 안 준다. 그 점을 감안하면 1년 열 채가 적은 게 아니다. 올해도 이미 접수가 마감된 상태다. 

최근 단독주택 시장이 예년의 반의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대단한 실적이다. 비법을 찾는다면.
=아무래도 일찍부터 시작한 우드선의 유튜브 채널 ‘지어줘 홈즈’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유튜브를 보고 찾아오는 건축주들이 적지 않다.

유튜브 지어줘 홈즈 갈무리.<br>
유튜브 지어줘 홈즈 갈무리.

유튜브라고 하면 요즘 안 하고 있는 시공사가 없을 정도로 모두가 하는 있는 것 아닌가.
=다른 곳의 유튜브를 보면 보통 집이 완공된 이후의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어줘 홈즈’는 완공되기 전의 시공 과정을 날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정별 시공영상을 자세하게 올려놓고 있는데, 특히 셀프 레벨링 공정 영상이 인기가 많다. 셀프 레벨링 공정은  우리가 3년 동안 일본 현장을 쫓아다니면서 한국형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것만 잘해도 목조주택 하자의 80%는 없어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러한 것들이 예비 건축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집을 짓기 시작한 ‘건축주’들에게도 시공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한다고 들었다. 지어줘 홈즈를 통해서 생중계되는 것인가.
=아니다. 그 서비스는 별도의 인터넷 앱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건축주나 우드선 관계자 등 특정인들만 볼 수 있다. 현장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공정별로 집이 어떻게 지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실시간뿐 아니라 돌려보기 등도 가능하다. 또 공정 매뉴얼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시공 영상과 함께 그 공정이 어떤 것인지를 누구나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 영상과 매뉴얼은 집이 다 지어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남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드선은 경골목구조 목조주택으로 시작해 지금은 중목구조 목조주택을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가치는 ‘제대로 된 집 짓기’다. 또 이 가치는 앞으로의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무신문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외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외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외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외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외부.
우드선이 시공한 중목구조 주택 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