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된 목재제품의 탄소저장 및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 평가 3/3
수확된 목재제품의 탄소저장 및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 평가 3/3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3.05.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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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52 - 글 노윤석
HWP의 효율적 이용  출처 = Sveaskog Sweden
HWP의 효율적 이용 출처 = Sveaskog Sweden

HWP의 기후변화 완화 잠재력 평가에 대한 주요 연구결과
세계적인 차원에서 HWP의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 이유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평가가 다양한 이유는 HWP의 산정 방법론의 차이와 대체효과의 포함여부, 자료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

다양한 연구사례 중 HWP의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사례로는 , 2014년 Oliver et al의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목재 생산에 의한 생산량의 34~100%를 사용하게 된다면 세계 탄소배출량의 14~31% 까지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고, 화석연료 사용을 12~19%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반면, 2019년의 다른 연구에 의하면 2015년 전 세계의 HWP의 탄소저장량은 335Mt CO2eq이며, 2030년까지 441Mt 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HWP를 이용하여 산업부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상당부분을 상쇄할 수 있지만 이는 일부 국가(주로 목재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들)에 해당하며 이것도 시장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HWP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정도 밖에 상쇄하지 못한다고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생각해 볼 때, 단일 사업이 전세계 온실가스의 배출량의 1%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단일 사업이 얼마나 있느냐에 대해 생각해보면 HWP의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2015년에 수행된 다른 연구는 1990년부터 2030년까지 유럽 28개 국가의 HWP와 관련된 탄소흡수량을 추정해 보았다. 이에 따른 1990~2012년까지는 년간 평군 12M MT C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할 경우 44MT CO2eq)을 저장하였다고 한다. 이는 산림의 탄소저장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분석해 본 결과 HWP의 탄소저장량은 산림의 탄소저장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 따르면 EU내의 HWP의 탄소저장량은 산림바이오매스와 대체효과와 연관지어 분석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리게 되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목재기반의 건축이 일반적인 건축을 대체함으로서 발생하는 대체효과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18000 키로톤에서 46000 키로톤까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처럼 연구에 따라 HWP의 탄소배출 상쇄가 1%미만에서 31%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가에 따라 이를 산정하여 보고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있다. 이처럼 HWP에 의한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지표가 부족하다 보니, 각 개별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정책에 있어 HWP가 크게 위상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HWP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 및 탄소저장능력의 인정이 더욱 필요하다. 왜냐하면 현재 목재의 이용은 경제성면에서 시멘트나 철강과 같은 다른 대체제품보다는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족한 경제성을 매꾸어 줄수 있는 것인 목재제품의 이용에 대한 인센티브이며, 이런 인센티브는 목재이용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탄소저장에 대한 탄소배출권을 부여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인 HWP 계량화의 통일성과 표준화일 것이다.

HWP의 기후위기 완환 잠재력 평가를 위한 다음 단계

HWP의 기후변화 완화 잠재력에 대한 정확하고 정밀한 평가는 산림과 목재산업 분야에서 탄소흡수량을 최대로 하기 위한 정책결정에 꼭 필요한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연구과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의 진전은 있었지만, 지식격차, 일관성의 부족 및 불확실성 등의 어려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 지리적 평가범위의 확장
현재까지 HWP의 탄소저장능력에 대한 많은 연구와 모델링이 주로 선진국과 북반구 지역에 위치한 국가에서 주로 수행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수행된 연구는 적었다. 이에 따라 HWP의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의 지역적 차이, 수종(목재의 종류)의 차이, 특히 침엽수와 활엽수과의 대비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게 되었다. 목재제품의 부후로 인한 배출을 목재의 생산지에서 계산할지, 소비지에서 계산할 지에 대한 영향은 주요 목재생산국인 최빈국에서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는 물론 남유럽과 동유럽 등 목재의 생산이 많은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 불확실성의 관리
불확실성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취득함으로써 HWP의 탄소저장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연구에 다르면 표본조사 방식과 같은 자료수집을 통해 불확실성을 처리하는 데에 투명하고 진보된 해결법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한다. 불확실성의 관리를 통해 이전에 달성한 것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불확실성에 대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추정치를 산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 새로운 제품을 포함한 분석 프레임워크의 확장
시장에 새로운 목재제품은 게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CLT(Cross Laminated Timber)나 Glulam(Glued Laminated Lumber), LVL(Laminated Veneer Lumber)과 같은 건축구조용 공학목재는 더욱 많은 건축물에 목재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주었으며, 그 내구연한도 기존의 목제제품보다 훨씬 길어져 HWP의 탄소저장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반면 이런 새로운 목재제품의 경우 생산에 많은 에너지와 화학물질이 사용되므로 이에 대한 고려도 해야한다. 그리므로 이렇게 새롭게 개발되는 산림 및 목재제품의 탄소저장효과를 계량화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의 개발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제품의 환경적인 영향과 더불어 목재기반제품이 화석연료기반의 제품을 대체함으로써 발생하는 잠재적 편익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산림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영향에 대한 광범위 분석
임산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후 완화 잠재력에 대한 완전한 평가는 제품의 전체 수명에 걸친 분석을 통한 전주기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임산물의 잠재적인 대체효과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제품별 대체 승수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며, 목재재품의 재활용이 탄소배출에 미치는 영향 대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HWP의 내구년한과 관련된 반감기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및 메탄을 포함한 배출량의 추정치가 극적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수확된 목재의 이용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게 된다. 가장 먼저 여기서 언급한 기후변화 완화에 큰 역할을 한다. 목재를 이용함으로서 목재속에 저장된 탄소가 더욱 더 오래 지속되게 하며, 목재를 이용하는 곳(주로 도시)을 제2의 탄소저장소로 만들어 주게 된다. 또한 목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나무를 벌채하여야 하고, 새로운 나무를 조림하여야 하는데, 이를 통해 산림의 탄소흡수량을 더욱 증대 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령이 30년이 지나면 수목의 탄소흡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이를 새로운 수종으로 교체하여 가꾼다면 산림의 탄소흡수량을 증대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은 목재생산을 위한 경제림지역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 이며, 산림의 다른 기능을 위주로 하는 산림(예 : 국립공원, 자연공원, 보전산지, 수원함양림 등) 에서는 탄소흡수원의 기능보다는 그 산림이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여야 한다.

또한 수확된 목재의 이용은 지역경제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물론 여기서의 전제는 산림의 전체적인 양과 질이 저하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속 가능하게 생산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목재생산을 위해서는 산림을 관리하고 경영하여야 하며, 이를 수확하고, 운송하고, 가공하는 데에 많은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되게 한다. 특히 산림과 목재산업의 경우 산림이 있는 지역에 특화되어 성장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제성장에 소외를 받고 있는 산촌지역에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현재의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에너지전환과 산업공정의 정의로운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배출량의 절감이다. 하지만 이런 해법은 항상 경제적 문제 (기업이윤 , 일자리)와 상충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산림과 목재부분의 탄소배출저감 효과는 크게 주목받을 만하다. 물론 산림과 목재부분이 에너지와 산업부분 만큼 빠른 절감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남은 약30년 (2050년을 티핑포인트로 봤을 때) 동안 산림과 목재가 최대한 탄소를 고정하고 저장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나무신문

노윤석 
녹색탄소연구소 선임연구원 / 우드케어 이사 /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서울대학교에서 산림자원학을 전공했다. (주)효성물산, 우드케어, (주)일림에서 재직했다. 현재 한국임업진흥원 해외산림자연개발 현장자문위원과 녹색탄소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의 산림청, 코트라, 국립산림과학원, 농업진흥청 등의 해외임업과 산림을 이용한 기후대응 및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