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러운 세월과 어진 사람들의 놀이터, 은평한옥마을의 그 집, 인휴당仁休堂
너그러운 세월과 어진 사람들의 놀이터, 은평한옥마을의 그 집, 인휴당仁休堂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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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건축기법에 현대적 기능을 가미한 복합 한옥 문화공간 ‘인휴당(仁休堂)’은 ‘어진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보다 그들을 감싸고 흐르는 세월이 더욱 너그러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건축물이다. 대지면적 230.40㎡, 건축면적 298.48㎡,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인휴당은 전통적이면서도 ‘웅장한 한옥’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거대한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좌우의 누마루는 인휴당이 품고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 중 하나다. 그리고 이 누마루를 중심에 두고 팔방으로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도록 설계돼 있다. 

한옥체험이나, 세미나, 가족 행사 등을 위해 이곳을 찾아 머무르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면서 한옥의 정취를 배경으로 북한산의 풍광을 이마 위에 올려놓고 인생사진을 남기는 곳이다.

전체적인 큰 얼게는 ㄷ자형 구조로 본체와 좌우 누마루로 이어지는 선과 면과 공간이다. 좌측 누마루는 주방으로 계획했다. 우측 누마루는 침실과 이어져 있어서 북한산의 비경이 오롯이 머무르는 곳이다.

인휴당은 보통의 한옥과는 달리 각각의 유닛을 이동 동선, 운영 등을 고려해서 집중형 배치 설계를 통해 관리의 효율성도 높였다.

마당은 외부 자연과 개방시키면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했다. 나아가 인휴당의 화려함과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1.7m의 담장은 일반 한옥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조명이 접목됐다. 또 와편과 사고석으로 전통 무늬를 새겼다.

내부 공간은 가림과 단절을 기본으로 하면서 소통과 개방이라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대화와 휴식을 즐기는 대청은 거실로, 좌측면에는 누마루와 연계시켜 넓은 주방을 두었다. 

1층 침실은 욕실과 드레스 룸을 배치했으며, 문을 열면 차경(자연의 경치를 빌린다는 의미의 전통 한옥기법)할 수 있는 누마루와 정원이 펼쳐진다. 특히 1층 천장을 수놓은 서까래에는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2층 구조의 한옥에서는 일반적으로 1층 천장은 매입하기 때문에 서까래가 보이지 않지만, 인휴당에서는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서까래의 구조적 미를 감상할 수 있는 것. 

지하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부에는 대형 소나무 원목이 각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원목을 따라 올라간 2층은 침실, 거실, 욕실, 침실로 이어지는 일자형 배치로 사용상의 편리성을 부여했다. K-스타일로 꾸며진 침실과 거실에서 바라보는 외부는 이곳만의 핫 스팟이다. 

지하층은 보조주방과 음향 장비를 설치해 연회와 세미나 장소로 사용하기에 더할나위없는 공간이다. 공간의 개방과 단절 역할을 하는 원목 슬라이딩 도어에는 창호 장인의 손길을 통해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창살 디자인이 적용됐다.  /나무신문

건축개요
위치▷서울시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대지면적▷230.40㎡
건물규모▷지하, 1, 2층
건축면적▷298.48㎡
연면적▷300㎡(지하층 : 101.21㎡, 1층 : 103.32㎡, 2층▷82.55㎡)
건폐율▷49.98%
용적률▷90.67%
주차대수▷2   
최고높이▷8.5m
구조▷기초(지하 콘크리트),
            1~2층(목구조)
에너지원▷도시가스
조경▷한식조경 해동조경 
구조설계(내진)▷목구조 내진설계
설계▷산건축사사무소(춘천)
시공▷구트한옥
감리▷산건축사사무소
사진▷이도기획

자재개요
내부마감재▷벽(한식 회벽), 마루(한식원목마루, 우드코리아)   
벽▷목재+단열재(회벽)
지붕▷건식 우레탄폼+한식기와 
단열재▷콤비보드 130mm(중부1지역 단열성능 충족)
외부마감재▷외벽(콤비보드+회벽), 지붕(전통 한식기와)
담장재▷콘크리트+기와+회벽
창호재▷한식시스템창호(나사렛창호)
주방가구▷한샘+제작
조명▷한식조명 주문제작 
계단재, 난간▷참나무(Red oak 통판 시공)
현관문  중문  방문▷한식시스템도어(나사렛 창호)
붙박이장▷원목 제작(우드코리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지하층 평면도
정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