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하우징, 어디로 가시나이까
더존하우징, 어디로 가시나이까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3.03.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더존하우징 이용진 대표
더존하우징 이용진 대표.
더존하우징 이용진 대표.

‘반토막 났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다니고 있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 사태로 단독주택 시장은 그야말로 얼어붙어버렸다. 20년 업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단독주택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더존하우징 이용진 대표를 만나 해법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더존하우징과 이용진 대표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집 지으려는 사람들 중에 더존하우징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조용필에게 자기소개 해달라고 하는 꼴이지요.(웃음)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요즘 단독주택 시장이 얼마나 힘듭니까.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습니다.
(더존하우징의 경우) 1월과 2월을 보면 계약이 예년의 1/4밖에 안되고 있습니다. 아주 안 좋은 것입니다. 건축 상담 자체도 예년의 70% 정도에 불과합니다.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고 있나요.
첫 번째 요인은 우리나라 단독주택의 성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세컨하우스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중산층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정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파르게 고공행진을 하던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꺾인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선뜻 지금 가격에 아파트를 처분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무엇인가요.
비슷한 요인이긴 합니다만, 막상 아파트를 정리하고 새집을 지으려고 해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도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사람들이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수주해 놓은 공사들에는 영향이 없나요.
이게 또 심각한 문제인데, 당연히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2월이나 3월에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던 공사들이 미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높은 은행 대출금리도 착공을 늦추는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팔지 않아도 되는 세컨하우스 시장은 사정이 나은 편인가요.
‘사정은 다르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지금 건축비가 너무 많이 올라간 게 문제입니다. 목재에서부터 철강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올라가지 않은 게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모두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침체경기가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나요.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늦으면 내년 봄부터는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 9월부터 풀린다고 해도 착공은 내년 정도라고 봐야 합니다. 단독주택은 1년 준비해서 1년 뒤에 집을 짓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버티는 게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세요.
더존하우징에서 올해 짓는 집들은 2022년에 수주한 것들입니다. 때문에 작년 수주물량을 확보한 올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수주가 안 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수주가 된다고 한들, 그러니까 내년 상반기는 시공 절벽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시공인력 유지 등 회사 경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수지 물이 마르면 물고기가 한 곳으로 모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더존하우징 같은 큰 기업들은 오히려 좋아진다는 뜻인데요.
최근 주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공비가 평당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축주들 입장에서는 수천만 원의 차이를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존하우징을 선택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가격이라는 말씀이신 거네요.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건축주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닌가요.
건축주들 대부분은 집을 짓는 소재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당장 완성된 건물의 모습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자재들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집이라는 것은 사실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격만 가지고 결정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주들 입장에서 시공사 선정에 있어 이것만은 꼭 챙겨보라고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연혁과 재무제표를 살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회사 통장 평잔(평균잔액)을 보여 달라고 하면 좋습니다. 예들 들어 내가 5억짜리 집을 짓고 있는데 시공사 평잔이 얼마 없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그 한 집만 짓는 것도 아닐 것인데 말이에요. 기업비밀이긴 하지만 우리 회사는 건축주가 평잔을 보여 달라고 하면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회사처럼 외부감사 기업인지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외부감사 기업은 재무제표가 공개돼 있습니다. 

연혁은 왜 봐야 하나요.
집은 내가 평생을 사는 곳입니다. 완공된 이후에도 A/S라든가 증개축 등 갖가지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같은 이름으로 적어도 1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시공사를 선정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더존하우징은 자타공인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입니다. 현재 닥쳐 있는 극심한 경기침체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 계획인가요. 나무신문 독자 중에는 더존하우징의 행보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공사들이 많습니다. 
요즘 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확장성입니다. 시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1만동에서 절반이 사라졌다고 해도 5000동은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5000동은 ‘빨리 지어야 하는 사람들’,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 ‘꼭 지어야 하는 사람들’의 집입니다. 이들을 우리가 수주하기 위해서는 유입률을 높여서 점유율로 이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더 다가가야 하고,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이 인터뷰 기사를 읽고 더존하우징을 이길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경쟁사들에게는 하나마나한 얘기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만 알려주세요.(웃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유입률을 높여야 합니다. 때문에 유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회사는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이 있습니다. 지금 이 전시장들에 대한 동영상 촬영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찍어놓은 동영상도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상당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모두 재촬영해서 전국적인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존하우징은 전국 다섯 곳에 주택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다섯 곳의 전시장이 없는 시공사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전국에 다섯 곳의 주택전시장이 있는 시공사는 더존하우징 밖에 없지 않나요.(웃음)
4월에 2박3일 일정으로 ‘더존 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올해도 3회째를 맞는 행사인데 소비자들을 초대해서 자재 하나하나에서부터 완성된 모델하우스까지 모두를 꼼꼼히 살피고 체험하는 행사입니다. 수많은 자재업체들도 직접 참가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현재 새로운 주택모델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신모델도 이때 공개될 예정입니다. 

더존하우징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현재 본사 인근에 7500여 평의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공장용지로까지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이곳에 모듈러 소형주택을 생산하는 자회사 ‘○○○ 하우스’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내년이나,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소형주택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 더존하우징은 기존 고급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 하우스’는 소형 모듈러주택에 특화한다는 전략입니다.(자회사 이름은 이번 인터뷰 기사에서는 밝히지 않는다.)

모듈러주택을 더존하우징의 미래의 먹거리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선 우리가 100평대 모듈러주택을 처음 지은 회사입니다. 본사 전시장에 있는 주택들이 다 모듈러주택일 정도로 20년 전부터 충분한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제 우리나라 목수 인건비가 일본을 앞지르는 등 제반 여건이 빠르게 공업화 주택에 적합하도록 시장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을 늦출 수 없는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업계에 바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지금 단독주택 시장 종사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함께 동종업계의 자존심을 지켜야 합니다. 지금 당장의 어려움을 넘기지 못하고 저가발주나, 책임지지 못할 일들을 해서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기본을 지키고 신뢰를 지켜낸다면 결실의 계절은 분명히 옵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