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된 목재제품의 탄소저장 및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 평가 1/3
수확된 목재제품의 탄소저장 및 기후위기 완화 잠재력 평가 1/3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3.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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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48 - 글 노윤석

산림과 목재분야는 다른 산업분야와 매우 다른 특성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연관된 이 두 산업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한다는 점이다. 산림과 목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지만 산림과 목재산업은 오히려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여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적인 협의체인 IPCC에서는 목재이용을 수확된 목재제품(Harvested Wood Products, 이하 약칭 HWP)을 통해 탄소저장 및 기후변화 완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HWP가 생산과정에 탄소 집약적인 물질을 대체하거나, 바이오매스 에너지로의 전환가능을 통해 탄소배출량의 감소를 가지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목재품의 탄소저장에 관한 기존의 논의
HWP가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는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만, 이를 정량화 하는 방법론에는 연구자와 연구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었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도 각기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어 아직까지 통일된 방법론은 없는 상태이다.

파리협약이후 모든 국가가 의무적으로 제출하여야 하는 INDC목표에 70%이상의 국가들이 산림을 포함하였으며, 이들 중 일부의 국가들은 HWP를 INDC의 일부로 보고하고 있다. IPCC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HWP 탄소배출 및 흡수를 추정하기 위한 모범사례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2019년 이를 개정하기도 하였다. (IPCC 2019)

HWP가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은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나무로 만든 제품은 탄소를 물리적으로 저장할 수 있으므로 숲외부로 탄소저장을 확대할 수 있다. 둘째 목재생산을 통해 재생 불가능한 재료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매스 연료의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목재는 시멘트, 철강, 플라스틱과 같은 에너지 집약적이고 재생 불가능 재료를 대체하여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멘트는 세계 탄소배출량을 6%를 차지하고 있으며, 철강은 더 높아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되는 철강의 절반이 건축에 사용된다고 한다. 이런 것처럼 한 연구에 의하면 건설부분에 더욱 많은 목재를 사용함으로서 연간 15백만 tC의 탄소를 추가로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전세계에 HWP로 저장된 탄소량은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4100~20000 M tC 범위로 있었으며, 년간 순흡수율은 26~138 M tC로 추정되었다. 이처럼 추정의 범위가 매우 넓은 것은 연구과정에서 1) 목재의 이용연한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 2) HWP내에서 탄소 저장을 추정하는 방법 및 범위 3) 국가계수, 전환계수 및 반감기 등 입력계수의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반감기는 “현재의 탄소 저장량이 절반을 잃는데 걸리는 시간(IPCC2006)으로 정의되며 탄소가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될 것인지 예상하는 지표를 말한다. 또한 이런 연구들에는 HWP에 의한 탄소저장만을 연구한 경우와 HWP의 화석연료나 탄소 집약적인 재료들에 대한 대체효과 까지를 같이 연구한 결과도 혼재하여 추정의 범위가 넓게 된 것으로 보인다.

HWP의 국제적 동향
IPCC의 지침에 따라 HWP의 탄소 저장량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제재목, 합판 그리고 종이 및 판지의 생산에 대한 활동자료가 필요하다. 여기서 활동자료란 온실가스 배출/흡수를 야기하는 인간활동의 크기(연료사용량, 제품생산량, 가축사육두수, 폐기물 소각량 등)를 말하여, 여기에서는 목제품의 생산량을 말한다.

원목의 생산은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침엽수의 목재생산량은 활엽수의 목재생산량보다 지속적으로 높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활엽수의 생산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침엽수와 활엽수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합판 및 베니어의 경우 최근 에 생산량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제지 및 펄프의 생산은 급격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와 목제품의 이용
HWP의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잠재력을 정량화 할 수 있다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목제품의 생산 및 판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의 증가를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산림 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되면서도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경영)이 이루어 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5년 제 70차 UN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지속가능발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를 말한다.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라고도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HWP의 이용으로 달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다음과 같다. 

Goal 8. Decent Work and Economic Growth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완전하고 생산적인 고용과 모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증진”

산림과 목재관리 비즈니스는 많은 원주민을 고용하고 있으며, 특히 최빈국과 같은 지역에서 임산물 부분의 개발은 최빈국의 경제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Goal 9. Industry, Innovation and Infrastructure
“회복력 있는 사회기반시설 구축,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화 증진과 혁신 도모”

목재제품의 생산과 이용을 탄해 부가가치에 대한 탄소집약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하게 생산된 목제품의 판매는 전세계 산업의 탄소집약도를 더욱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Goal 11. Sustainable Cities and Communities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 조성”

목재의 이용은 도시를 더욱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Goal 12. Responsi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양식의 보장”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및 건설분야에서 1인당 탄소발자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프라와 건설부분에 지속 가능하게 조달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은 도시지역의 지속적인 지속 가능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건설에 사용되는 목재는 가장 긴 탄소 저장기간을 가지고 있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Goal 13. Climate Action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영향에 맞서기 위한 긴급 대응”

HWP는 현재 연간 26,139 Tg C의 순흡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목재의 탄소저장량에 대한 정확한 계산을 통해 이 양은 더욱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

Goal 15. Life on Land
“육상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보호ㆍ복원ㆍ증진, 숲의 지속가능한 관리, 사막화 방지, 토지황폐화의 중지와 회복, 생물다양성 손실 중단”

산림의 지속 가능한 관리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산림 파괴 및 황폐화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위의 여러 SDG’s의 목표와 HWP의 연계는 목제품의이용이 기후변화 완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이 예이다. 그 밖에도 여성의 지위 향상, 국가간 불평등 해소 등에 추가로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무신문

노윤석 
녹색탄소연구소 선임연구원 / 우드케어 이사 /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서울대학교에서 산림자원학을 전공했다. (주)효성물산, 우드케어, (주)일림에서 재직했다. 현재 한국임업진흥원 해외산림자연개발 현장자문위원과 녹색탄소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의 산림청, 코트라, 국립산림과학원, 농업진흥청 등의 해외임업과 산림을 이용한 기후대응 및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