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16주년 | (주)우드코리아 김상남 대표
나무신문 16주년 | (주)우드코리아 김상남 대표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11.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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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목재 르네상스시대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고 만들어야 하는 것
김상남 대표 (주)우드코리아
김상남 대표
(주)우드코리아

나무신문의 창립 16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내 목재시장에 이렇다 할 목재 전문지가 거의 없던 시절에 나무신문이 탄생하여, 그동안 국내 목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서범석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요즘 세계적인 이슈로 탄소저장, 탄소중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 이유로 목재의 탄소저장은 더욱 중요한 국가적인 정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국가는 말 그대로 배출한 탄소만큼 탄소를 저장해서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국가적인 약속이며 이는 2050년 안에 실행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이 국제적인 약속을 지켜야만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탄소중립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당당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목재의 탄소저장!

지구상에 수많은 물질 중에 탄소를 저장하는 물질은 목재가 거의 유일합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그 나무가 벌목(수확)되어 목재로 생산되면, 목내 내부에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목재는 탄소은행 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오직 국내에서 생산된 국산목재만 탄소저장을 인정해 줍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목재는 운송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목재의 탄소저장을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제 국산목재의 생산과 탄소저장에 관한 일들이 국가정책으로 만들어지고 그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탄소중립국가로 가기위해 탄소 은행으로 불리는 목재를 생산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아직까지는 너무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이 국내 목재업계의 현실입니다. 나무를 수확(벌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목재 생산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수확되는 나무를 100% 목재로 생산하기 위한 준비가 아주 미흡합니다.

국산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목 수확 - 선별 - 제재 - 건조 - 목재생산의 과정을 거치며 우리가 원하는 목재가 생산됩니다. 목재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목재의 건조과정인데 현재 우리나라에 보급되어 있는 목재건조기가 턱없이 부족해서 건조를 못하고 건축가설재, 땔감 기타 저가의 목재로 생산되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족한 설비로 선진국과 같은 목재자급률 40% 이상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합니다.

목재로 생산되어야할 좋은 원목들이 건조설비나 기타 설비들이 부족해서 수십 년 키운 나무들이 땔감이나 가설재로 사용되며 급기야 바이오메스 원료로 사용이 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십 년 키워서 수확한 원목을 좋은 목재로 생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당장 벌목을 중단해야 합니다. 숲이 고령화 되고 나무가 고령화 되어서 탄소저장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당장 벌목을 중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재 생산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서 벌목되는 나무가 정상적으로 목재로 생산되는 모든 준비가 끝날 때까지는 벌목을 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준비가 끝나면 다시 벌목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더 이상 저가의 목재나 땔감으로 버려지는 나무들이 생기지 않습니다.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 그리고 산불에 피해를 입은 산불피해목은 좋은 목재로 생산하는데 전혀 이상이 없고, 또 해마다 발생하는 재선충피해목도 양질의 목재로 생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삼나무도 목재로 생산을 못해서 그냥 버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세 가지 나무만 목재로 생산해도 우리나라는 나무 한 톨 수입을 안 해도 100% 목재를 자급자족 할 수 있는 목재 보유국 이며 임업 선진국입니다. 이런 좋은 나무를 목재로 생산하는 것은 모두가 등한시 하면서 무조건 벌목만 하는 것은 국내 목재산업 발전에 부응할 수 없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목재산업은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도 일본의 목재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서 적극적으로 국산목재를 생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목재산업의 미래가 있고 목재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 벌목만 해서는 안 되며 벌목된 나무로 목재를 생산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일본의 목재자급률은 48%. 대한민국의 목재자급률을 16%, 이것이 일본과 대한민국의 차이입니다. 배울 것은 배우고 고칠 것은 고쳐야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목재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나무를 가꾼 지 50년!

이제 대한민국은 목재선진국으로 가기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국산목재의 르네상스시대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국산목재가 많이 생산되고 국산목재가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국산목재로 목조주택을 짓고 공공건축물을 지어서 목재자급율 50% 이상을 만드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숲에 희망이 있고 나무에 미래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나무신문의 16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나무신문의 20주년에는 우리나라가 진정한 목재선진국으로 태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