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16주년 |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조남호 대표
나무신문 16주년 |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조남호 대표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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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미학의 가능성, 나무신문에 거는 기대
조남호 대표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조남호 대표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코로나 펜데믹은 여전히 미래라고 여겨졌던 환경위기를 우리 코앞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동안 친환경 담론과 실천은 주로 정부 주도의 산업과 연계한 대체에너지나 저에너지 중심이었습니다. 전체 탄소 배출량 30%가 넘는 건축 분야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친환경을 이루기 위해서는 에너지 중심에서 탄소 중립의 실천으로 기준을 옮겨가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건축을 만드는 재료의 채취와 가공, 조합, 설치, 그리고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의 탄소배출량 산출 기준을 마련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급격한 기후 환경 변화에 따라 밖으로부터 시작된 요구는 막연한 낙관에 머물러 있던 목조건축 분야로 하여금 새로운 국면임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최근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주도로 탄소 중립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도시목조화 정책을 수립하고, 시범사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건립 예정 중인 다층, 대공간 건축을 목구조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총괄건축가의 노력에서 시작된 진주시의 도시목조화 정책은 올해 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지자체의 시도가 반가운 것은 산림 분야에서 하나의 생태순환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목조건축의 활성화가 필수적인데, 규모와 파급력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목조건축은 특정한 영역에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도시건축 안에서 다루어져야 합니다. 도시인들의 삶에서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과정에 목조건축은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나무신문은 창간 이래 산림과 목재, 시장과 건축 분야를 아우르는 중심 매체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목조건축이 만드는 산업과 친환경의 효과를 넘어 문화와 미학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생태환경미학’의 출현 가능성을 기대합니다. 창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구독해 왔고, 드물게는 지면에 참여해온 건축가로서 나무신문의 역할에 거는 기대는 남다릅니다. 

 “창립 16주년을 맞이하신 나무신문 가족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 전합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