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16주년 | 서진석 박사·시인
나무신문 16주년 | 서진석 박사·시인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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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화두를 던지는 매력 있는 신문
서진석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정년퇴임·시인 나무신문에 ‘나무와 꽃이 있는 창’ 연재 중
서진석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정년퇴임·시인
나무신문에 ‘나무와 꽃이 있는 창’ 연재 중

먼저 나무신문의 창립 제16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나무신문의 첫 제자(題字)인 나무는 살아있는 나무, 즉, Tree와 베어져서 이용되는 죽은나무, 즉, Wood의 대명사로서, 이 두 범주의 목질(木質)생명체를 다루기에 인간의 생활과 고래(古來)로부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신문의 지면을 보면 읽을거리가 많고 공부할 거리가 많은 묘한 매력을 지닌 신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과 그 산하기관, 제가 몸담았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교육원, 그리고 가구, 건축 및 목재산업체 등의 단신(短信, News)과 제품개발, 연구 동향 등과 이들이 현장에서 정부기관에 전하는 목소리를 담음으로써 일반 산림과 목재를 다루는 것을 주업(主業)으로 하는 이들과 이를 주관하는 정부, 공공기관 및 협회 등과 밀접한 소통의 연결고리를 맺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 르네상스를 기치(旗幟)로 내건 산림청의 주도 하에 쌍방향의 소통(Communication)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에 그 역할을 원활히 해 주고자 노력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서 사장님과의 인연은 연구원 재직 시절에 목재산업체를 방문하러 인천에 간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으로부터 오랜 지인(知人)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년퇴임 후 캐나다로 가게 되었고 Facebook을 통하여 캐나다에서 대할 수 있는 나무들에 대한 글과 사진을 남길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나무신문에 고정된 칼럼으로 소개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있었고, 지금껏 ‘나무와 꽃이 있는 창’이란 이름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은 최근 캐나다 BC Wood 협회와 공동 후원으로 ‘캐나다 리조트 컨스트럭션 세미나’를 Zoom으로 화상 청취가 가능하게 개최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흐뭇합니다.  

평생 목재만 다루는 연구를 했을지언정 몇 수종만 아는 정도였다가, 산림교육원으로 2년여 교수요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살아있는 나무들의 이름을 산림, 조경, 임업 등 타 분야의 강사님들이 와서 해주시는 강의들을 눈과 귀로 접할 수 있었던 게 나무·꽃 글을 쓰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연재를 위한 꽃, 나무 원고를 쓰다 보면 그것의 본래 이름 인식에 애매한 것을 곧잘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일반독자-저보다도 더 정확히 꿰뚫고 있는 분들-에게 누(陋)가 되지 않게끔 인터넷을 뒤적이며 글을 보완하게 하는 호사(好事)를 누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나무신문은 내게 공부거리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두(話頭)를 던지는 신문, 공부를 하게 하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볼거리를 안겨주는 알찬 신문을 지향하는 것이 아닐까도 합니다.

나무신문에 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시사성과 기획성이 있는 주제에 대한 르포, 탐방기사를 늘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시금 나무신문의 창립 제16주년을 축하하오며, 독자들에게 더욱 친밀하고 정감이 가는 신문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