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식 칼럼 | '살다보니'] 60세 이후의 삶
[신두식 칼럼 | '살다보니'] 60세 이후의 삶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10.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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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바이오매스플랫폼 대표
신두식 바이오매스플랫폼 대표

인간에게 주어진 생명은 단 하나이며, 수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느냐의 차이에 따라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성공과 실패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에겐 인간으로 태어나 한 번의 제한된 삶을 받은 자체가 큰 축복이기에 이왕이면 최소한의 도리나 발자취를 남기고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우리 주변 지인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행동들이 조금은 빠른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나 싶다. 수차례 등장하지만 베이비 붐 세대들의 공통적 생각들이 우리나라 경제적 발달과 함께 성장해온 터라 열심히 일했으니 60을 전후해서 은퇴 및 휴식을 취하겠다는 부분들이다. 

물론 일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상황들이 있기도 하고, 일 외에 자신의 취미나 여가에서 행복을 얻기도 한다. 일에서 얻는 보람은 경제적 여건 향상과 사회적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긍심 등이 아닐까 싶다. 

2020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을 보면 남자 80.5세, 여자 86.5세 평균 83.5세로 10년 전에 비하여 3년 정도 수명이 길어지고 있고, 향후 20년이 지난 2040년이 되면 평균수명이 90세로 다가올 것이다. 

이런 결과는 아마도 의학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여건 개선으로 건강에 대한 노력이 더해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90세를 한 사람의 삶으로 나누어보면, 태어나 부모님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아 성년으로 자립하기까지 30년, 이후 자신의 능력으로 경제적 자립과 가정을 만들어 가족에게 헌신하는 삶까지가 30년, 은퇴하여 노년을 보내며 수명을 다하는 기간이 30년 정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60세를 전후해서 은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저 60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대가로 막연히 자신의 남은 삶에 대한 휴식의 의미를 더하고, 남아있는 더 긴 30년 시간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다. 

정말 중요한 시간이 60세 이후 남은 30년이다. 일부 노년에 욕심을 내지 말고 비워야 된다고들 이야기들도 많이 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한 번 주어진 삶에 대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다소 욕심이 필요하다. 살아가는 원동력이 욕심이 되어도 나쁘지 않다. 노년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해야 할 일이 있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60세가 넘어서 지나간 30년의 힘든 삶의 과정에 대한 보상으로 잠시 쉬어서 갈 수는 있어도 길게 쉬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년에는 육체적, 정신적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길게 쉬면은 다시 일어서기가 어렵다. 

스트레스는 일 때문에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스트레스가 있다. 편하면 편한대로 무기력함에, 힘들면 힘든대로 모두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있다. 자신이 감당할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미꾸라지 어장에 메기 한 마리를 넣어 두면 미꾸라지들이 더 활발히 움직이며 건강해지는 원리와 비슷할 수도 있다. 노년에 일하는 사람과 일이 없는 사람의 노화 정도도 실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어차피 있어야 할 스트레스라면 조금 보람 있는 곳에 쓰여지면 좋을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의학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습관들이 개선되어 100세를 바라다보는 지금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 내 삶의 남은 1/3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인간의 행복은 환희와 쾌락 속에 머물지 않고 고통을 통해 더 개선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희망의 여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