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예방을 위한 목재이용 - Mass Timber
산불예방을 위한 목재이용 - Mass Timber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2.09.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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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37 - 글 노윤석
미국 농무부 장관 Tom Vilsack이 아이오와주의 West Des Moins’s Valley지역의 3층짜리 목조건축물에서 수확된 목재에 이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 장관 Tom Vilsack이 아이오와주의 West Des Moins’s Valley지역의 3층짜리 목조건축물에서 수확된 목재에 이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봄에 우리 산림을 강타한 산불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언론 매체에서 보도하듯이 캘리포니아와 같은 미국동부연안, 호주와 같은 온대지역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같은 한대지역, 그리고 인도네시아나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 지역에서도 산불은 계속 되고 있으며 그 빈도 및 강도도 계속하여 증대되고 있다.

올 봄 우리나라 강원도와 경북지역에 발생했던 산불 이후 복원방향에서도 많은 논란이 발생하였다. 논란의 중심은 산불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였는가? 와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복원의 방식에 관한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두 논란 모두 정리해보면 2개의 상반된 주장이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환경론자들 중심으로 하는 한 측은 산불의 원인이 인간이 산을 인위적으로 파괴하여 자연적인 생태계가 스스로의 보호능력을 잃어버려 산불이 발생하였고, 때문에 산불복원은 자연의 천이원리에 맞추어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식생이 자연적으로 복원되도록 하여하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임업인이나 산림관련학자들의 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생태계의 변화와 산림이 너무 우거짐에 따라 산불의 원료가되는 임지잔재물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쌓여 산불의 발생이 증가하고, 그 강도도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측면에서 산불피해지에 어느 정도 인공조림을 통한 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누구의 주장을 옮고 그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런 논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에대한 자성이 필요하다. 산불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아마도 지구상에 산림이라는 생태계가 생긴 이후에 계속 발생하였을 것이다. 물론 산불의 양상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우리는 최근에 많은 산불을 겪어왔다. 올해의 강원도 및 경북지역의 산불이 규모나 피해면적 등에서 기록치를 갈아 치웠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초대형 산불이었던 2000년 고성산불을 시작으로 2019년 강원산불 등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간의 경험도 많이 쌓여 있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수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청은 산불대응 및 복원 매뉴얼도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그간의 노력을 잘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경험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앞으로의 산불을 대응하고 발생한 산불에 대한 복원계획을 수립한다면 보다 계속 진보해가는 산불대응이 될 것이다.

미국의 산불대응 사례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산불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미국의 동부연안의 산불은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 한번 발생하면 엄청나게 큰 피해를 가져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발생안 캘리포니아주나 북부 오레곤주의 산불들은 그 규모나 피해면에서 전세계에 충격을 줄 정도 였다.

이런 미국의 산불은 미 대선에서도 논쟁이 된 적이 있다. 역시 산불의 원인에 대해서 였는데, 산불이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환경변화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전세계적인 노력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측 주장과 다른 한쪽으로는 산림관리의 부실로 산림지역에 많은 산림원료들이 쌓여 있어 산불이 심각해 졌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이런 주장은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 그에 따라 파생된 논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주장이 모순되지 않은 옳은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그 당시의 미국 대선은 산림관리의 부족을 지적한 사람이 당선되었다.

정치인들이 어떠한 주장은 하였든 미국의 산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특별한 대책이 있지 않는 한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도 다양한 산불 예방과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산림청에서는 산불발생이 잦은 미국 서부 주들의 75백만에이커의 산림에서 소경목의 간벌을 포함하여 산불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산림 잔재물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약 3천만㏊에 달하는 면적으로 우리나라 면적의 30배에 달하는 큰 면적이다. 이 지역에서 산불 발생 및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산림 바이오매스들을 제거함으로서 산불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이다.

여기서 문제는 그럼 여기에서 생산된 목재를 비롯한 산림 바이오매스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였다. 이런 문제제기에 따라 미국 농무부 장관 Tom Vilsack은 아이오와주의 West Des Moins’s Valley지역의 3층짜리 목조건축물에서 수확된 목재에 이용방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대안으로 “Mass Timber”를 제안하였다. 장관이 발표를 했던 이 건물 역시 글루램이나 LVL과 같은 공학목재를 기둥과 보를 사용하여 건축한 소위 Mass Timber(중목구조)건축물이다. 현재 건축중인 이 건물은 이번 가을에 완공이 되면, 11개의 아파트가 있는 주상복합 건축물 될 것이며, 이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첫번째 주거용 Mass Timber 건축물이 될 것이다. 이 건물은 지난 2월에 착공되어 공사기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시일안에 완성될 수 있다.

그렇다면 산불예방을 위해 수확한 간벌재나 산림부산물과 Mass Tiber는 어떻게 연결이 될까? Mass Timber는 작은 목재를 구조적으로 결합시켜 큰 형태를 가지게 하는 목재를 말하며, 아직까지 적당한 우리말 번역은 없다. 목재를 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전에는 산림에서 직경 큰 나무를 구하기 쉬워 건축자재로서의 목재의 공급이 그리 어렵지 않었으나, 산림의 파괴와 남벌이 계속됨에 따라 산림에서 좋은 목재 건축자재를 구하기는 매우 힘들게 되었다. 물론 현재로 천연림 지역에는 그러한 나무가 있긴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천연림의 벌채는 거의 허용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도 인류생활에 필요한 목재는 인공조림지 등 산림경영림에서 대부분 얻고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인공조림지의 경제적 특성 상 직경이 그리 크지 않는 목재가 공급될 것이고 이를 이용한 방안으로 마련된 것이 바로 이 Mass Timber이다. Mass Timber의 종류에는  목재판재를 적층해서 만든 Glulam이나 목재단판(비니어, Veneer)를 접착시켜 만든 LVL(Laminated Veneer Lumber), 목재를 길이방향으로 쪼갠 삭편(Strand)를 접착하여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와 OSB를 응용하여 만든 OSB응용제품(패럴램, I-Joiist 등) 등이 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이런 Mass Timber들은 작은 크기의 목재를 사용하여 만드는 제품으로 산불의 원료인 작은 목재들을 이용할 수 있어, 산불예방 및 탄소고정을 함께 이루어 낼 수 있으며 이에 부수적으로 경제적인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따라 모든 산업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산림과 임업 그리고 목재산업분야도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변화되어야 살아갈 수 있다. 목재의 이용이 중요한 만큼 현재 그리고 앞으로 생산될 목재의 추이를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산업구조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앞으로 천연림에서의 목재공급은 분명히 제한될 것이고, 대부분의 목재는 인공조림지에서 공급될 것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부산물도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목재는 크기가 작아질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Mass Timber의 이용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나무신문

노윤석 
녹색탄소연구소 선임연구원 /우드케어 이사  /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서울대학교에서 산림자원학을 전공했다. (주)효성물산, 우드케어, (주)일림에서 재직했다. 현재 한국임업진흥원 해외산림자연개발 현장자문위원과 녹색탄소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의 산림청, 코트라, 국립산림과학원, 농업진흥청 등의 해외임업과 산림을 이용한 기후대응 및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