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식 칼럼 | '살다보니']짜릿한 손맛, 일의 즐거움
[신두식 칼럼 | '살다보니']짜릿한 손맛, 일의 즐거움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8.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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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 대표
신두식 바이오매스플랫폼 대표

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일과 삶을 떼어놓을 수 없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지난 시간이 아쉬워 인생을 일장춘몽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엄청나게 많은 희노애락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시대가 변하고, 변하는 시대에 따라 사람들도 일과 환경에 적응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지나간 시간은 그 마다의 배경과 문화와 사연이 있다. 한참이나 지난 지금의 기준으로 지나간 일들에 대한 평가는 신중하여야 한다. 시대적 소명을 무시한 채 현재의 기준으로 잘잘못을 논하다 보면 내면을 포함한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껍질만 이해하게 된다. 필자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컨설팅 상담을 할 때 가끔 느끼는 부분이다. 아직 체계가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나 정제되지 않은 자료에 의존하여 판단된 생각들이 여지없이 산산조각이 나는 경우들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보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철학이 만들어진다. 체험에서는 문자나 자료로 남겨지지 않은 많은 사연들이 만들어지고 올바른 정립이 되면 그 분야의 역사가 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좀 더 낳은 발전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삶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직장에서 은퇴 후 노년에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들 한다. 일을 한다는 자체가 정신적, 육체적 어느 정도 건강을 뒷받침하기도 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참여한다는 자부심도 있을 것이다. 늙어서도 일이 없으면, 무관심과 목적이 없는 지루한 시간, 심리적 갈등, 질병 때문에 더 빨리 생명이 단축된다고들 한다. 일을 통해서 스릴을 느끼고 자아를 성취할 수 있다. 누구나 모두는 직장을 퇴직할 수 있어도 일은 계속해야 할 것이다. 젊은 시절 당장 내가 해당이 안 된다고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계속할 수 있는 일은 어느 날 한 순간 갑자기 내게 오는 행운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잘 하지는 못해도 재미가 있는 것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는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다. 3차원의 세계에서 4차원의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간혹 공상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4차원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간접적 체험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일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어떤 생각을 갖고 시작하느냐 차이가 있다. 이 세상은 모두가 변하게 마련이며 변하는 과정에서 틈이 있기 마련이다. 그 틈새를 발견하느냐 못하느냐는 발상의 전환이며 집중력이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일하고 있다면 정반대 방향으로 가야 틈새를 찾아낼 기회가 생긴다.

변화는 삶의 법칙이다. 그럼에도 과거와 현재만을 고집한다면 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한다. 과거의 성공은 과거 특정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데, 세상의 모든 것이 변화했는데 성공법칙만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일리는 없지 않겠는가? 세상이 어디로 변하는지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면 참으로 재미있다. 한 걸음 먼저 내딛는 이런 상황들이 바로 일에 대한 4차원의 세계로 진입하는 시작점이다. 젊은 계층은 체계적 준비를, 은퇴자는 에너지를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에 에너지를 모두 집중할 수가 없다. 일은 자신의 것으로 해야 한다. 누군가가 지시에 의해서 또는 정해진 틀 속에서 하는 일들이 지속되면 스스로 생존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일의 완벽은 없다. 조금은 불확실성이 있어야 성공하면 쾌감이 생긴다. 완벽은 재미를 가져다줄 수 없다. 약간의 미완성이지만 도전해서 성공으로 다가오는 순간 맛보는 쾌감은 일의 지속성과 용기를 갖게 해주고, 더불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은 자존감을 크게 높여 준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