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식 칼럼 | '살다보니']가봐야 만 알 수 있는 길에 대한 그리움
[신두식 칼럼 | '살다보니']가봐야 만 알 수 있는 길에 대한 그리움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7.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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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 대표
신두식 대표

수개월 전 TV 예능 모 프로그램의 국○가○에서 대상을 받은 ○○○이 결승전에서 자신의 자작곡으로 ‘엄마’라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우리 나이 쯤이면 엄마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내 뱉는 순간 마음이 울컥하곤 한다. 지나간 어려웠던 시대적 아픔에 대한 향수이기도 할 것이다. 

노래 경진대회에서는 엄마라는 단어가 금기어라고 하지만 그 사람은 그 노래를 부르고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베이비붐세대의 다수가 경제적 여건 등으로 도시 생활을 하다 보니 고향에 계신 연루하신 부모님들과 떨어져 도시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가족(아들, 딸들)과 별도의 가정을 꾸려 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고향의 노부모님들과 소통이 뜸해지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꼭 겪어 보아야만 알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아마도 인간을 창조하신 신께서 자신의 삶 미래를 알게 되면 포기하거나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해서 미래를 모르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인간들은 미래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으로 인해 무한한 도전과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가본 선현들께서 기록으로 남겨 후세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다. 

우리는 노부모님들이 고향에서 자식들과 떨어져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지내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지내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막연히 동네 이웃들과 가끔씩 소통하면서 적당히 잘 지내시는가보다 정도이지, 얼마나 외로우신지? 남은여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는지? 자식들에 대한 걱정의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가끔씩 전화를 통해 노부모님들과 안부를 주고받거나 명절 등 행사시에 찾아뵙는 상황인데, 그외 시간들은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기도 한다. 전화 통화시 서로 최대한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곤 한다. 

아마도 묵시적으로 서로 걱정을 덜어 드리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 힘없는 목소리의 통화는 다음 통화 시까지 마음 한구석 걱정의 그늘이 지워지지 않는다. 

장모님께서나 모친이나 전화를 드리면 매번 엄청 씩씩하고 밝고 반가운 목소리로 대해 주신다. 나 역시 먹먹해진 마음이나 밝지 않은 목소리로는 통화를 하기가 어렵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향의 노모를 생각하지만 실제 목소리를 듣고자 통화를 하는 것은 그리워하는 생각의 회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기분 좋은 날 최대한 자신 있는 마음 준비가 되어야 통화를 하곤 한다. 난 무엇인가에 홀린 듯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조금씩 소모되고 멀지 않은 미래에 지금의 노부모처럼 될 것이다. 그때가 되어야 내가 궁금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