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우드 Super-E 프로젝트, 듀플렉스 목조주택 여목헌餘睦軒
캐나다우드 Super-E 프로젝트, 듀플렉스 목조주택 여목헌餘睦軒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6.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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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여목헌(餘睦軒)은 두 남매의 가족이함께 사는 듀플렉스(Duplex) 주택이다. 화목함을 담은 집이라는 의미로 지난 2018년 완공됐다.

건축주 남매 가족은 설계 당시에도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교류가 잦았다. 누나 가족에는 성인 아들과 딸이 있고 남동생 가족에는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쌍둥이 남자형제가 있었다.두 가족은 하나의 대지에 두 개의 건물을 원했다 .하지만 대지 여건과 공사비 증가 및 건축물의 효율을 고려해 듀플렉스 주택으로 결정했다.누나네 집은 두 자녀 모두가 성인이고 부부 또한 큰 공간을 필요치 않아서 가능한 규모를 줄이자고 했다. 반면 놀기 좋아하고 한창 클 나이의 쌍둥이가 있는 동생네는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탁 트인 공간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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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고효율 친환경 주택 Super-E
대지는 인천 남동구 택지개발사업지구에 있으며, 북측 도로에서 진입하는 동서방향으로 경사진 모양이다. 크기는 300.30㎡(90.84평) 규모이며 북측으로 3m 서측으로 0.4m 단 차이가 있다.건물의 배치는 여러 차례의 ‘협의와 합의’를 거쳐서 한 건물에 두 세대가 함께 거주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동시에 마당과 2층 데크 등을 공유하도록 했다.이와 같이 설계가 진행되던 중에 캐나다우드의 Super-E 데모프로젝트로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Super-E는 에너지 고효율 친환경 주택 건설 프로그램으로 △에너지효율 △쾌적성 △높은 품질과 내구성 △실내공기질 △환경에 대한 책임 등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일정 수준이 충족됐을 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목헌은 구조, 단열, 환기시스템 등 모든 것이 Super-E 인증 요건에 만족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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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계획
캐나다의 목구조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구조기준을 충족하도록 했다. 구조설계에 적용된자재는 기본적으로 캐나다산 SPF 구조목과 OSB 구조용합판이며, 구조보강을 위해 PSL을 적용했다. 

접합철물은 캐나다에서 흔히 사용되는 철물이 국내에는 없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국내에서 주로 활용되는 기성철물에 맞추어 조정하고, 국내 수급이 어려운 철물은 직접 제작했다.전단벽(Shear-wall)에 대해서도 각 부위에 따라 계획을 세분화했다. 못 크기와 합판 두께, 스터드 두께는 동일하나 층에 따라 사용되는 홀드다운(Hold-Down) 사양을 달리 적용했다. 

또 내외부에 따라 스터드 폭을 조정했다. 아울러 가능한 보편적인 구조재를 사용하기 위해 바닥장선을 I-Joist가 아닌 SPF 구조목 2×10"을 기본으로 했다. 이에 따라 장선 형태와 천정고를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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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판내력벽(Mid-Ply Wall)
목구조 내진성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중판내력벽(Mid-Ply Wall; MPW)을 적용했다. MPW은 캐나다에서 개발된 경골목구조의 내진성능 향상을 위한 벽구조다.  기존 SPF 2×4" 경골목구조의 벽체 중앙에 구조용 판재(Sheathing)를 추가해 못 접합부의 수평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목헌에서는 구조와 기계설비, 환기장치 등을 고려해 네 개의 벽을 MPW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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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라이징(Panelizing)
공장에서 구조용 벽을 패널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업화 형식의 패널라이징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공장에서 사 전에 제작되기 때문에 기후와 현장 여건에 구애받지 않으며 현장 결합 기간이 상당히 짧아 현장 관리 및 기후 대비 등에 유리한 방식이다.각 패널의 구조내력, 건축물의 연결 부위, 운반 크기, 연결 방법 등을 고려해 제작도면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에서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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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계획
단열성능은 기본적으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을 상회하며, Super-E 성능 경로 기준에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외벽 중단열은 기밀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성경질폼을 적용했다. 

여기에 Super-E 기준을 위해 외부에 압출법보온판 단열재를 추가했다. 지붕도 기밀성능 강화를 위해 경질폼을 적용했다. 바닥은 역시 압출법보온판을 적용했다. 외벽과 지붕, 바닥의 단열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열라인 계획을 했는데, 모든 부분이 Super-E 성능 경로를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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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계획
기밀은 크게 두 가지로 계획했다. 첫 번째는 투습방수지와 가변형 기밀막을 활용한 벽체 기밀막 형성이다. 구조용합판 이음부위에 기밀테이핑 작업을 한 뒤 투습방수지를 모두 감싸고, 각 이음부를 테이핑하는 2중 기밀을 적용했다.내벽은 두 집이 맞닿는 세대간벽의 기밀이 중요했다. 때문에 세대간벽 양면에 가변형 기밀막을 부착하고 수직으로 벽체가 맞닿을 시 벽체 시공 전 투습방습지 일부를 사전 부착하도록 계획했다. 

두 번째는 수성경질폼을 이용한 기밀이다. 폼 계열 단열재가 가지는 밀폐의 장점을 살려 외벽과 지붕 단열을 수성경질폼으로 적용했다. 또 외부 압출법보온판을 2겹 겹침 시공해 수성경질폼으로 기밀막을 기본적으로 하면서도 합판과 투습방수지, 외단열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도 기밀성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강승희 노바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여목헌은 20년 가까이 목구조를 공부하고 반영한 내용들이 집대성된 주택이다”며 “건축물리(Building Science)의 내용에 맞게 고단열, 고기밀, 고효율의 건강한 목조주택으로, 구축방식은 공업화 방식을 이용한 대량의 건강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사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나무신문

1층 평면도  ① 현관 ② 다용도실 ③ 주방/식당 ④ 거실 ⑤ 화장실  ⑥ 보일러실 ⑦ 화장실 ⑧ 세면실 ⑨ 샤워실  ⑩ 방 ⑪ 다용도실
2층 평면도  ① 안방 ② 드레스룸 ③ 방  ④ 세면실 ⑤ 화장실 ⑥ 샤워실 ⑦ 가족실
다락 평면도  ① 다락 

건축개요
위치▷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건축용도▷단독주택
규모▷지상 2층
구조▷경골목구조
대지면적▷300.30㎡(90.84평)
건축면적▷127.87㎡(38.68평)
연면적▷198.73㎡(60.11평)
건폐율▷42.58%
용적률▷66.18%
최고높이▷9.04m
주차대수▷2대
설계▷(주)노바건축사사무소
시공▷나무이야기
사진▷노바건축사사무소

남측입면도
서측입면도
단면  ① 방 ② 거실 ③ 가족실 ④ 드레스룸 ⑤ 다락
단면   ① 방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다락

자재개요
외부▷치장벽돌, 탄화코르크보드
지붕▷칼라강판
창호▷PVC시스템창호
데크▷방킬라이데크
목구조▷캐나다산 SPF구조목, OSB구조용합판, 구조보강용 PSL

건축가 소개
강승희(KANG SEUNGHEE) 건축가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농촌주거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친숙한 재료인 나무를 이용해 구축하는 목조건축에 관심을 갖고 캐나다 목조건축기술연수(Advanced Technology Construction Training) 및 저에너지 건축을 위한 Super-E 교육과 Passive House 교육을 수료했다. 
현재 (주)노바건축사사무소 대표, 인천시공공건축가, 한국목조건축협회 이사, 산림청 목조건축 자문위원, K12건축학교 담당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전 서울시 공공건축가, 강북구 마을건축가 MP,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목조건축대전 대상, 제주건축문화대상 본상, 경기도건축문화상 금상 등 목조건축으로 다수의 수상을 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따뜻함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구축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1년 20여년 작업한 목조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삶의 풍경을 담은 나무집 이야기’(도서출판 우리북)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