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서울 세계산림총회
제15차 서울 세계산림총회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2.06.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31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2022년 5월2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의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5차 세계산림총회는 산림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산림분야의 세계 최대의 행사이다.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개최되었던 제14차 총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게 되었는데 원래 6년마다 개최되는 성격에 따라 2021년 개최 예정이던 것이 세계적인 팬더믹사태에 의해 연기가 되었다가 드디어 2022년에 개최되게 되었다. (참조 : 필자의 블로글 중 제14차 세계산림총회 관련 기사 참조). 특히 이번 산림총회는 1854년 인도와 197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계최된 산림총회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로서 매우 의미가 깊다.

제15차 세계산림총회의 주제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 (Building a Green, Healthy and Resilient Future with Forests)로 제14차 총회의 주제가 산림과 사람 :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투자 였던 점을 비교하면 전 세계적인 팬데믹사태를 겪은 이후 산림을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세계적인 요구가 상당히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산림총회는 산림 및 산림 관련 분야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서 국가, 지역, 국제적 차원에서 적용 가능한 광범위한 권고사항을 도출하기도 하며 또한 정기적으로 산림분야 전반을 짚어보는 기회로서 국제적 산림 환경 변화 분석, 정책 조율, 의사결정권자 인식 제고, 여론 형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아울러 매 총회때마다 수 천명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석하는 만큼 환경, 경제, 사회적 핵심사안과 연계한 글로벌 지속가능 의제 관련 진행상황을 고려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산림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귀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산림총회에는 164개국에서 1만5천여명이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으며, 50여명의 장차관급 이상 고위급 인사를 포함하여 각국 정부대표 및 국제기구의 수장,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전세계 산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회의, 세부 주제별 회의, 특별회의, 사이드이벤트, 네트워킹행사, 전시 및 포스터세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번 총회를 통해 채택된 “서울 산림선언문”에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토지 황폐화, 빈곤 등 전 지구의 인류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림분야가 당장 실천해야 할 6개의 주요 과제들을 담았다. 특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산림관리의 책임이 다양한 기관과 이해관계 사이에서 통합돼야 하고, 황폐 산림 복원을 위한 국제사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3배 이상 투자를 확대하여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지속가능한 목재에 관한 장관급 선언도 함께 채택되어 지속가능한 목재 이용 해결책을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 기반으로 구축해야 하고, 각 국가의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s)를 달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결의가 담겼다.

본 총회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6가지 세부주제는 다음과 같다.

세부주제 1. 산림훼손의 흐름을 바꾸는 노력
산림벌채 및 산림황폐화는 산림이 고정한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 배출하여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 및 국제기구들은 REDD+, UN 생태계 복원을 위한 10개년 계획 및 파리협약과 같은 국제적 합의의 이행과 주요 이니셔티브의 구체화 등을 추진하여 왔다. 이에 따라 산림훼손을 추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기후변화 및 합법목재 교역촉진제도 및 전세계적인 팬더믹의 여파와 이에 대한 복구노력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과정에서 산림의 역할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향을 모색한다.

세부주제 2. 기후변화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연기반해법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 인간 복지를 위한 생태계 서비스 혜택을 다루기 위한 산림 보존, 지속가능한 이용 및 복원의 잠재적인 해결방안으로 UN 생태계복원에 관한 10개년 계획과 관련하여 추진해온 자연기반해법의 진전들을 검토하고, 리우 회의의 관련된 국제적인 이행수준을 점검하는 주제를 다루는 세션이다.

즉, UNFCCC(파리협정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UNCCD(사막화방지협약), CBD(2020년 이후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등의 국제규약을 널리 알리고 그 규약 등을 통해 다음의 내용에 대해 토의한다.

(1) 관련 국제적인 과정 구현에 숲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 
(2) 이러한 과정에 산림 관련 자연기반해법의 목표 상향

세부주제 3.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가는 녹색 경로
SDG’s와 Global Forest Goals 및 파리 협정 같은 국제적 목표달성에 기여하기위한 실행가능한 '녹색'과 산림 기반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부터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녹색 회복을 위한 산림 기반 기회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정부, 민간부문 및 시민사회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평가하고 정량화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 도구, 기술에 초점 중점을 두고 포괄적인 바이오순환경제의 발전을 지원하고, 지구적 개발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산림, 목재 제품 및 산림 서비스의 역할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노력한다.

산림의 가치 사슬 및 숲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최적화하기 위한 의사결정 및 모니터링 체제를 지원하는 생물물리학적 및 사회경제적 데이터의 활용에 대해 알아보고, 산림(녹색) 금융과 방법, 혁신, 가치사슬 접근법이 산림 자금을 증가시키고 다양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세부주제 4. 숲과 인류의 건강 간 연계성 확인
숲과 인간의 건강, 웰빙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전통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최근의 연구결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5개의 과학 세션과 부대행사가 포함되어 있는 세션이다.   

빈곤과 기아, 포괄적인 경제 성장, 보존, 기후변화에 관한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접하는 것을 우려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지역사회 및 지역의 산림자원은 특히 중요하다. 동시에, 산림 토지와 자원은 지역주민의 생계와 경제발전에도 중요하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농업, 혼농임업, 비목재나 목재 생산물, 산림 관련 생태계 서비스와 같은 자원을 확보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산림에 의존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도시, 마을 또는 먼 지역에 살든, 인간은 숲 생태계가 제공하는 심리적, 정신적 기능과 관련된 많은 혜택을 얻고 있다. 이러한 유형화되지 않은 혜택의 예로는, 우리나라의 DMZ와 같은 지역의 평화 공원 및 한때 경합했던 국경을 따라 펼쳐진 산림 지구에서의 휴양과 사회적 통합노력 등이 있다.

세부주제 5 산림정보 지식의 관리 및 소통
이 세부주제에서는 산림 모니터링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새로운 산림정책 결정을 위한 과학적 연구 결과 및 정보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또한 산림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에게 산림관련 이슈를 광범위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증거 기반 결정의 기초로 산림 및 산림 제품에 대한 양질의 데이터와 정보는 산림 분야 전반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산림 교육 및 지식 관리를 통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를 포함한 전세계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 산림이 미치는 영향이 이 세부 주제에서 검토될 것입니다.

세부주제 6. 경계를 초월한 산림관리와 협력
‘경관 동학’(landscape dynamics) 과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에 요구되는 다(多)부문 간 협력·조정 측면에서 산림에 대한 관심을 이꿀어 내기위한 . 이 세부 주제는 2030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위한 글로벌 아젠다 및 유엔산림전략계획 달성을 위해 설정한 지구산림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관해 다루고 있다.

현재 세계 및 우리나라의 산림의 위기이자 기회의 시대를 맞고 있다. 산림에 대한 경제적(목재, 비목재임산물, 휴양, 관광 등)적, 환경적(공기정화, 탄소흡수, 재해예방 등), 사회적 요구에 따라 산림의 가치는 증가하는 과정에서, 과다한 이용을 통해 산림파괴 및 산림 황폐화가 일어나고 있는 반면, 산림의 경제적 이용을 죄악시 하고, 맹목적인 보호 만을 부르짓는 사람들도 같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런 논쟁과 분쟁은 현재만 존재한것은 아니고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이 지속적으로 목재를 공급하면서도, 인류와 자연생태계를 유지시켜주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것이 지구에서 산림과 인류의 역할이다.    /나무신문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서울대학교에서 산림자원학을 전공했다. (주)효성물산, 우드케어, (주)일림에서 재직했다. 현재 한국임업진흥원 해외산림자연개발 현장자문위원과 녹색탄소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의 산림청, 코트라, 국립산림과학원, 농업진흥청 등의 해외임업과 산림을 이용한 기후대응 및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