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운동실 2층 음악실이 있는 제주 번화가 각자도생 전원주택
1층 운동실 2층 음악실이 있는 제주 번화가 각자도생 전원주택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6.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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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측 전경.
남서측 전경.

체육과 음악을 인연이 된 맞벌이 부부 건축주는 두 자녀와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집’, ‘내외부에서 모두 자유로운 집’을 짓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1층과 2층에 건축주 부부가 각자 즐길 수 있는 음악실과 체육실이 있고, 모든 가족이 하나 되는 큰 거실과 마당이 있는 제주 삼양동 신도시에 ‘각자도생’ 전원주택이 탄생했다.

남동측 전경.
동측 전경.
동측 전경.

“넉넉한 기분이 들게 하는 집이 됐다”
건축가 김동희 소장은 이들 가족의 자유로운 공간을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나타나도록 하고 싶었다. 내부는 다락까지 탁 트인 공간을 통해 다양한 ‘즐거운 상상’을 실현하고, 외부공간도 같은 맥락에서 현관과 주방 출입이 가능하면서 하부공간이 있는 필로티로 포석을 놓았다. 1층 별체 체육공간과 2층 음악실은 별도의 접근로를 두어서 가족 각자가 지향하는 심성을 존중하면서도 마당공간을 중심에 넣음으로써 가족 구성원의 일체화를 완성했다.

대지는 양옆으로 보행자 도로와 차도를 끼고 있는 곳으로 주민이나 행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자리다.

남측 전경.
외부 필로티 공간.
외부 필로티 공간.
외부 필로티 공간.

1층에는 거실과 주방, 남편 취미실인 체육실, 작은 화장실을 두었다. 2층은 두 아이들의 방과 가족실, 안방, 아내의 취미실인 음악실이 있다. 1층과 2층으로 부부가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 잘 분리돼 있는 것. 건축가는 이를 두고 ‘공간적 궁합이 잘 맞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2층 아이방 역시 어른들의 취미 방이 층을 달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구성됐다. 

김동희 소장은 이에 대해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으로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아이방1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아이방2가 있고, 또 그곳에서 한 번 더 올라가야 다락이 있는 형식인데, 작은 별개의 공간들이 계단을 중심으로 연속적으로 엮여있어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하면서도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다 자신의 자리가 있는 집의 형상을 만들고자 했기에 넉넉한 기분이 들게 하는 집이 됐다”고 설명했다.

1, 2층 오픈공간.
거실에서 본 마당 공간.
거실에서 본 마당 공간.
1층 주방.
계단실.
계단실.
계단실.
2층
계단실.
2층 가족실.
다락.
방.
방.
방.

“각자의 삶을 녹여낼 공간도 필요하다”
집밖에서 보이는 집 전체의 인상은 마치 집이 마당을 빙 둘러 감싸고 있는 듯한 모양이다. 마당이라는 작은 중심을 품고 집이라는 큰 공간이 있는 셈이다. 

김 소장은 “중심부 공간은 아이와 같고 주변부 공간은 부모와 같다. 각자의 공간을 굵게 휘감듯 감싸 안아 지키고 있는 듯한 집의 형태가, 가정을 평안하게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리만치 믿음직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축물은 그 속에 근거하는 인간의 삶을 필연적으로 닮게 되어있다. 어린아이들을 둔 부부가 살게 될 집이므로 역동하는 삶을 담을 수 있어야 했다.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가는 것이 부부라고 해도, 본디 서로 달리 살아오던 둘의 삶이 맞물리게 된 것이므로, 각자의 삶을 녹여낼 공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무신문

현관
현관
현관
현관
1층 화장실.
2층 화장실.

건축개요
위치▷제주시 삼양동 
주용도▷단독주택
대지면적▷207.00㎡
건축면적▷80.53㎡
연면적▷139.23㎡
건폐율▷38.90%
용적률▷67.26%
규모▷2층
구조▷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김동희(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치이 KDDH)
설계팀▷김도연, 손정용, 정혜수,  김미선, 애블린
전문기술협력▷구조분야_건축구조기술사사무소 지성, 지성철 소장 + 임영민 소장
기계설비·전기·소방분야▷대림ENC
사진제공▷KDDH(사진작가 이한울)

글·그림 김동희  

자재정보
외부마감▷전벽돌
창호▷ 이건 PVC 창호
마루▷강마루
주방가구▷안나키친
욕실기기▷대립수전, 아메리칸스탠다드 도기
현관문▷금만도어
내부마감▷천장_자작합판 / 내벽_자작합판+벽지(LG)
지붕재▷칼라강판(리얼징크)
조명▷4인치 필립스 매립등

PLAN

1층 평면도  1현관 2거실 3보일러실 4욕실-1 5보조주방
2층 평면도  1방-1 2방-2 3가족실 4욕실-2 5드레스룸6안방 7음악실   
다락 평면도  1다락 

건축사 소개
김동희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건축사다. 바바렐라하우스, 주황재, 홍천노일강 펜션, 무주펜션 다다, 인천 북카페하우스, 니나노카페하우스, 춘천로81카페 등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탐험, ’욕망채집장치‘ 등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6년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대상(무주다다펜션), 2017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행촌공터 3호) 외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저서로는 ‘내가 살고 싶은 집 주향재’, ‘구구하우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