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식 칼럼 | 치유된 상처와 성숙함
신두식 칼럼 | 치유된 상처와 성숙함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4.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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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 바이오매스협동조합 이사장 / 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필자는 힘든 4월을 보내고 있다. 소임을 다한 직을 중간에 내려놓고 업무 인수인계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일에 차질을 빚기도 하고, 평소 좋지 않던 허리통증이 한계점에 달해 병원을 가고자 하는 무렵 코로나 양성으로 판정되어 1주간 집에서 가족과 격리되는 생활을 했다. 

이 기간 동안 생전 격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평소 건강이나 정신력에 있어서 자신을 하던 터이지만, 너무나 심한 고통으로 정상적 판단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통증을 완화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만 가득하고 근본적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고통스런 1주일의 격리 기간이 끝날 무렵, 아들의 권유로 동내 인근 허리치료 전문병원을 찾았다. 

가장 짧은 시간에 통증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병원을 찾았는데, 너무나 훌륭한 의사를 만나서 입원 다음날 수술을 받고 1주일여 만에 퇴원 재활치료을 받고 있다. 

나를 담당한 의사는 허리치료 분야에서 전문가로 손색이 없는 분이었다. 1만 번 이상의 수술을 한 경험과 성심껏 환자를 돌보는 뚜렷한 소신, 자신 관리를 위한 규칙적 마라톤을 하고 계신분이라 더욱 신뢰가 갔다. 수술 후 입원 기간이 지나고 퇴원하여 통증이 사라짐으로 인해 정상적 생각을 갖고 남은 현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너무 심각한 상처는 정상적 사고를 벗어나는 듯하다. 남녀 이성간이든 사회에서 일로 인해 만나 관계를 하든 상대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은 만들지 않아야겠다. 

언론 지면을 통해 전달되는 좋지 못한 사건들도 큰 상처로 인하여 정상적 사고를 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운동선수들이 기량을 향상하기 위하여 지속적 훈련을 하고 그 결과 근육의 강화로 좋은 결과 들을 만들곤 한다. 

근육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한 근육의 파괴로 상처가 생기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더 튼튼한 근육들이 만들어진다. 아마도 이런 상황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는 큰 부상을 예방하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도 큰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수없이 일어나는 작은 상처들이 만들어지고 또 아물어지면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 번 입었던 상처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상대에게 신뢰에 대한 치명적 손상을 입는다. 아마도 임기가 남아있는 현직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도 더 큰 상처를 받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조금은 힘든 4월이 가고, 또 다가오는 새로운 5월은 아마도 한층 더 푸른 신록으로 물들 것이며,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풍경과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