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 뉴질랜드서 해초로 건축소재 만들었다
한국 유학생, 뉴질랜드서 해초로 건축소재 만들었다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2.04.12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디자인 전공 박민홍 씨…바이오 복합 벽패널 개발
주한뉴질랜드대사관과은 8일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에 유학 중인 한국인 박민홍(사진) 씨가 해초를 이용한 벽패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주한뉴질랜드대사관과은 8일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에 유학 중인 한국인 박민홍(사진) 씨가 해초를 이용한 벽패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University of Canterbury)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박민홍(앤디 박) 씨가 해초를 이용한 건축자재를 개발해 뉴질랜드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주한뉴질랜드대사관과 뉴질랜드교육진흥청(Education New Zealand)이 8일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박 씨는 학부 마지막 해 제품 디자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해조류를 바이오필러로 사용한 바이오 복합 벽패널을 개발했다. 이 보드는 내화·습기 조절 기능이 있으며, 건축 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재료로 인정받았다.

완성된 해초 보드 제품은 사용한 해초의 종류에 따라 녹색, 적색 또는 갈색으로 색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표면은 대리석처럼 광택을 갖고 있다. 박 씨의 연구, 설계 및 테스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학생들의 혁신적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캔터베리대학교 혁신 점프스타트(UC Innovation Jumpstart)에서 가장 큰 상업적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2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박 씨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건축 산업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 건설업계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더 많은 주택을 지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어 거의 모든 집에 석고 보드가 사용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해초 보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초는 수분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능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재활용할 수 없는 요소가 없어 기존 수동 방화 재료보다 더 친환경적인 대안”이라며 “해초 보드는 재활용해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