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7년간의 연구 끝에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6종의 재적표(Tree volume table)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재적표는 나무의 키와 가슴높이의 굵기만 알아도 나무의 부피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표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재적표는 우리나라 숲의 임목자원량을 평가하는 경영표이자 산림사업의 기본척도이며, 숲이 흡수·저장하는 탄소량(Carbon stocks)을 계산할 때 반드시 필요한 수치다.
기존에 사용되던 수종별 재적표는 소나무, 낙엽송 등 14개 수종으로 1960년대에 개발된 것. 우리나라 산림이 성숙해지고 울창해짐에 따라 과거의 재적표로 현재의 나무 부피를 계산하는데 차이가 있었다.
이에 산림과학원은 전국 2만여 본 이상의 나무를 대상으로 키와 굵기를 조사했으며, 졸참나무와 대나무를 추가해 총 16종의 재적표를 개발했다.
새롭게 개발된 재적표를 적용해 우리나라 산림의 분포면적 기준 상위 9개 주요 산림 수종의 임목축적을 재계산한 결과, 기존 4억9200만㎥에서 5억1600만㎥로 2300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나무 30년생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0만ha의 산림면적이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690배와 같다.
또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개발·제시된 대나무 재적표와 더불어 신규재적표를 활용해 전국 산림의 탄소저장량 산정에 적용한다면, 국가 온실가스감축 목표 정책에 한층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 산림ICT연구센터 강진택 연구관은 “새롭게 개발된 재적표의 활용으로 목재를 거래할 때 과거보다 더욱 정밀하게 양을 계산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정밀임업을 위해 라이다 등 첨단 ICT 장비를 활용한 정교한 데이터 수집과 과학적 접근을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