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식 칼럼 | 비움과 채움
신두식 칼럼 | 비움과 채움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1.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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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 바이오매스협동조합 이사장 / 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신두식 바이오매스협동조합 이사장 / 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21년 한해가 지나가고 벌써 22년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 새해는 매년 다가온다. 그러나 똑같은 새해는 아니다. 물론 시간이 계속 지나가기 때문에 같은 새해가 아니지만, 자신이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매우 다른 새해가 될 수도 있다. 

새해에는 또 새로운 삶이 된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똑같은 삶 같지만, 한 번도 한 순간도 같은 삶은 없다. 

비움과 채움은 종교적 가치인 욕심을 버려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논리보다는, 새로움을 채우기 위한 비움에 의미를 두고 싶다. 나의 양손에 먹음직한 떡이 쥐어져 있다. 힘들고 어렵게 얻어진 떡이다. 노력한 대가로 얻은 맛있는 떡이 눈앞에서 행복감을 선사한다. 내 손에 쥐어진 현찰은 참으로 소중하기도 하고, 사용하고 없어질 한동안 행복감과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렇게 소중한 손에 쥐어진 현찰을 버릴(나눌)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할 수밖에 없다. 변하는 사회환경에서 노력한 대가로 얻은 결과에 만족하는 순간, 잠시의 정지된 순간도 뒤질 수밖에 없는 치열한 세상 탓이다.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도 자신에 만족하여 정지하는 순간 뒤지게 되고 퇴보하게 된다. 이미 지나간 시간들은 다가올 시간에 비하여 덜 중요하다. 다가올 미래의 시간들이 모두에게 더 중요하다. 과거의 노하우, 과거에 통했던 모든 정상과 표준, 기준들이 새로운 시대엔 모두 바뀔 수 있다. 그런데도 과거를 붙잡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겠는가? 바로 뒤떨어지는 삶이 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나의 떡이라도 버려서 두 손 중 일할 수 있는 한 손이라도 비워야 한다. 손에 잡혀진 현찰을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을 일들이지만 세상은 무한히 변하고 있어 버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래야 성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쏟아지는 지금 상황에선 과거에 무엇을 얼마나 배웠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배우려고 하는 의지, 더 나가서는 과거에 배운 지식을 버릴 줄 아는 용기가 지금 필요로 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과거를 버리는 쉬운 방법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내가 흥미로운 새로운 공부이다. 새로운 도전은 그 자체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며 자존감을 되찾게 해주고 방향에 따라서는 부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새롭게 얻은 부는 또 나누어지고, 나누어 주는 행복감을 얻는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