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산림녹화에 성공했지만 산림경영 체계는 구축하지 못했다”
“우리는 산림녹화에 성공했지만 산림경영 체계는 구축하지 못했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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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문화진흥회, 탄소중립사회 위한 좌담회…최정기 산림과학회장, 박병대 목재공학회장 초빙
목재문화진흥회 주최 탄소중립사회로의 진입에 대비한 산림과 목재 공동의제 발굴을 위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목재문화진흥회 주최 탄소중립사회로의 진입에 대비한 산림과 목재 공동의제 발굴을 위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목재문화진흥회(회장 김종원)는 11일 서울 금천 골드리버호텔에서 탄소중립사회로의 진입에 대비한 산림과 목재 공동의제 발굴을 위해 최정기 한국산림과학회장과 박병대 한국목재공학회장을 초빙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목재문화진흥회 김종원 회장과 최돈하 부회장이 함께 한 이날 좌담회에서는 최근에 주요 이슈로 대두된 탄소중립과 목재수확 등 산림과 목재 분야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진흥원 김종원 회장은 “탄소중립이라는 범지구적 의제가 우리에게 위기가 될지 아니면 기회가 될지는 현재 상황과 문제점에 대한 산림 분야의 객관적 분석과 금후 대응 방향을 이 의제와 어떻게 연결하고 구별 짓기를 할지에 달렸다.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에는 성공했지만, 산림경영 체계는 구축하지 못했다”면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서는 목재문화를 통한 목재이용 확대와 산림복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그 해법으로 “목재문화 시대를 열기 위한 연결고리로써 지자체가 중심이 되는 목재문화지수 평가 등을 실시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산림과학회 최정기 회장은 “우리는 산림경영을 위한 노력과 실천이 부족했다. 임업 선진국에서는 곧고 굵은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수종 선발 및 육종과 조림, 육림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목재의 생산 및 이용과 이를 위한 산림의 경영이 탄소중립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학회 박병대 회장은 “현재의 탄소저장량 표시 대상 품목을 목조건축물이나 가구 등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인증제도로 전환하며, 이를 통해 국산재 이용 비율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할 제도적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면서 “탄소저장과 탄소중립에 대한 목재 이용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계와 학계, 관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흥회 최돈하 부회장은 “일반인들이 인식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이슈가 너무 급격히 대두되면서 많은 오해가 생겼다”며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 목재에 대한 자급률 증대는 중요한 문제이며, 산림청은 산림기본법의 이념에 따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임목축적의 목표치를 설정하여 매년 벌채 가능량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목재문화진흥회와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최정기 한국산림과학회장과 박병대 한국목재공학회장은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확대, 공론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12월 중으로 관련업계 및 기관, 단체가 함께하는 확대 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  /나무신문


목재문화진흥회가 좌담회에서 밝힌
‘우리는 알지만, 국민을 잘 모르는 사실’

◇ 목재는 성분의 약 50%가 탄소로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다. ▷목재기둥 한 개(길이 3m, 폭 10.5cm)는 5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6개월 흡수하는 CO2를 저장한다.

◇ 건축에서 철근, 콘크리트를 목재로 대체해 구조재나 내장재로 활용하면 탄소저감 및 생활환경 개선, 재료생산 과정에서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목조주택에 비해 4.24배 이상의 CO2를 배출한다. ▷목재생산에 비해 알루미늄은 790배, 철강은 190배, 콘크리트는 3.5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 기후변화협약에서 국제사회는 국산목재 사용 시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인정하고 있으며, 수입재에 비해 운송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 ▷산림에서 생장한 나무를 벌채해 얻은 원목과 이를 가공해 생산한 다양한 목제품은 제17차 더반 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저장고로 인정됐다. ▷국산재는 생산, 운반 과정에서 같은 크기의 수입재에 비해 47% 수준의 CO2를 배출한다.

◇ 주요 선진국은 다양한 목재이용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목조건축 등에서의 목재이용의 촉진에 관한 법률(일본), 목재사용운동(일본), Make it wood(호주), Wood for good(영국), Wood first acts(캐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