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발 이동식 목조주택
개성 만발 이동식 목조주택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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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용도 찾고 기능성 더 추가해야”

특색있는 이동식 목조주택들이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동식 목조주택은 건평에 관계없이 현행 건축법 상 허가를 요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이 수월하고, 휴양이나 집안의 분위기를 격조있게 해줘 그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동식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장거리는 아닐지라도 근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장치와 구조가 필요하다.

인천 남동공단의 대진임산은 얼마 전 북양산 히노끼 만으로 6평형 이동식 목조주택을 만들었다. 벽체와 구조재를 히노끼만 사용했으며 한쪽 벽에는 흙을 채워 넣어 건강성을 더했다. 대진임산의 건축물은 이동식 목조주택 중에서도 비교적 덩치가 큰 편이며 목재를 듬뿍 들여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교적 부후성이 적은 히노끼는 외장재에 스테인만 칠해 마감했으며, 창을 크게 내고 욕실까지 완비해 놓고 있다. 특히 지붕이 높아 실내에서는 더욱 아늑하다.
대진임산 남궁홍규 대표는 “이동식 목조주택이 일반적으로 저렴하고 단조로운 실내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번 건축물은 목재를 한껏 들여 외관도 실내도 고풍스럽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대붕실업(대표 조준희)의 확장성이 돋보이는 이동식 목조주택도 눈길을 끈다. 두 개 이상의 건축물을 연결하면 완벽한 한 채의 목조주택이 된다. 기존의 독립된 개별 건출물을 연결해 간단한 지붕공사 등만 해주면 되는 것.
특히 대붕실업은 타이벡(Tyvek), OSB, 인슐레이션 등 전형적인 목조주택 자재에 자체 개발한 자작나무 합판으로 내벽과 천정을 꾸민 것이 또 한 가지 특색이다. 

경기도 용인의 선우팀버(대표 강권수)도 작년부터 목조주택을 제작해 오고 있다. 선우의 목조주택은 아예 건물을 지면에서 띄워 놓고 있다. 따라서 바닥의 다리를 조절해 경사도를 맞출 수 있고 습지대에도 건물을 들여 놓을 수 있다.
선우가 제작한 목조주택은 약 6평 정도로 지붕을 낮추고, 바닥을 강화마루로 시공해 온돌판넬을 깔아 하중을 줄였다. 선우의 이동식 목조주택은 언제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기동성이 좋은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우드빌도 이동식 목조주택을 오래 제작해 오고 있는 곳이다.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우드빌의 제품은 어느 곳이나 어울리는 조화로움이 있다. 선이 간결하고 목조주택만의 전형적인 느낌을 잘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동식 목조주택 관계자들은 이동식 목조주택이 레저용으로는 이제 포화상태에 왔다고 말한다. 이들이 모두 주시하고 있는 것은 간이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컨테이너다.
전국에 수많은 컨테이너 건물들이 모두 이동식 목조주택으로 교체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강에 좋고 실내 환경이 아늑한 이동식 목조건축물이야말로 차세대 컨테이너 사무실을 교체할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간이 사무실뿐만 아니라 주차장 검문소,  건물의 수위실, 빌딩 옥상 휴게소 등 쓰이는 곳도 더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용도에 맞는 특색있는 기능성들을 보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