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전원 사이, 카페 같은 전원주택
도시와 전원 사이, 카페 같은 전원주택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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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재 전면 야경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젊은 건축가 부부는 백색칼라 상자형 심플한 디자인의 카페 같은 집을 원했다.

집이 들어설 용인 택지는 작은 텃밭을 일구는 전원생활을 누리면서도 차량으로 10분 정도에 도시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위치다. 또 앞쪽 택지에 집이 들어서도 전면 경관이 유지될 수 있는 단차가 많은 부지다. 

배면이 남향이고 정면이 북향이다. 때문에 남향 볕을 받을 수 있는 요소와 북향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건축설계를 진행해야 했다.

이에 따라 전면과 후면의 테라스와 배면의 좁고 길쭉한 창틀, 가로 세로로 긴 주요한 창들이 상호간 완충작용을 하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왼쪽 두명)와 함께.
앞마당과 정원 전경 야경
마당과 막구조 전경
단차가 많이 나는 집

경관과 어우러지는 카페 같은 집

주택이 위치한 용인 사암리는 전면의 아름다운 산세와 더불어 저수지의 가로형 경관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곳이다. 물안개가 자욱한 모습과 햇볕이 쨍쨍할 때의 높은 콘트라스트. 비올 때, 눈 내릴 때의 모습이 재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때문이다. 특히 저수지의 경관을 위한 테라스가 건축주가 원했던 백색칼라 상자형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원동력이 됐다.

집앞 전경들
후면 테라스 전경.
뒷집에서의 경관
정원과 주차장 계단
정원과 거실 댓돌

경관을 생활 속에서 거니는 내부

거실에서의 전면 경관을 즐기기 위한 창가 넓은 창턱과 테이블의 배치가 실내 공간 디자인의 핵심이다. 또 주방 아일랜드 배치도 이를 기반으로 했다. 2층 마스터룸에서의 경관과 남향 볕을 풍부하게 들이기 위한 디자인은 추위를 많이 탄다는 건축주 부부를 위한 배려다.

거실에 있는 부부와 냥이 댕댕이들
거실과 2층 계단
거실에서의 전경
안방과 테라스

 

마스터룸 테라스와 전경
안방 욕실에서의 전경
전경과 2층 계단 조명 매칭

부부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를 위한 욕실

마스터룸의 욕실은 욕조에 누워서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1.2m 길이의 광폭 개수대도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은 욕실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는 등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안배됐다.

댕댕이들 욕실

카페의 조리공간에 가까운 주방

주방은 남향 볕을 받아들이기 위한 가구 배치와 카페 같은 거실을 위한 아일랜드를 주제로 설계됐다. 상부장을 없애고 뒷장(배면의 톨장)을 배경으로 사이사이를 비워서 볕을 받아들였다.

아일랜드 상판은 서브바이브레이트 재질을 사용해 알루미늄의 백미색 효과를 발현했다. 주방이라기 보다는 카페의 조리공간에 가까운 공간이다.

주방 
카페 같은 거실

알루미늄과 목재로 완성한 현관

현관은 두꺼운 알루미늄을 캐노피로 활용하면서 측면에 탄화목재 루나우드를 사용함으로써 재료의 전환을 완성했다. 외벽재질은 스토실리코케이1.5를 사용해 백색 모래 알갱이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이때 입자가 너무 고우면 집 외벽이 너무 석고 같기 때문에 입자감을 조금 거칠게 구성했다.

현관
거실과 현관 야경

설계자는 이 집에 대해 “처음 디자인은 조금 더 과격하게 진행했었다. 그러나 모든 집짓기에서 짚고 넘어가는 예산 문제가 등장했다. 길고긴 두 달 동안 디자인 전면 재수정이 이루어졌고, 좋은 현장소장님도 만나게 됐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건축주 부부였다. 기다리면서 채근하지도 않았고 원하는 것에 대한 대화도 과하지 않았다”면서 “절반은 부부를 위한 집이고, 절반은 댕댕이와 냥이들을 위한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지상 1층 평면도
지상2층 평면도

건축개요
위치▷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대지면적▷382m²
건축면적▷74.61m²
연면적▷183.37m²(실제 주택면적 162m²)
규모▷지상 2층
구조▷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주)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안태만+송정한
시공사▷해담건축CM 사진▷최진보 

정면도
배면도
우측면도
좌측면도
주단면도.
주단면도.

 

건축가 소개 
안태만(좌)·송정한(우) (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 해담건축CM 대표)
안태만, 송정한 소장은 동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2014년 ‘건축장인집단 해담’을 설립했다. 그동안 원주타운하우스 <루이제빌리지>, 용인 <연미재>, 인제 <파우재>, 창원 플래츠나인, 이화여대 오피스텔 외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주)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해담건축CM을 공동운영하고 있고, 지역주의 건축에 관심이 많아 한옥문화원 전문인과정을 수료했으며, 동국대 건축과에서 강의 중이다. 공간기획과 디자인, 가구디자인, 건축시공, 소규모 건축CM, 건축물 자산관리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활동해 나가고 있는 젊은 건축집단이다. 주요 수상경력은 2019년 창원시 건축대상제 본상, 2020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등이다.